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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03일(月)
‘소지섭 앓이’ 대만… 韓流 새 무대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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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소지섭이 지난달 24일 대만에서 열린 드라마 프로모션에 참석해 현지 팬들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올해만 드라마 20편안팎 수출
‘내뒤테’조회수 902만뷰 대박
러블리즈 등 韓아이돌도 인기

베트남·泰보다 경제 수준 높아
콘텐츠 제값 줄 여력있는 시장
정치 갈등 요소 적은점도 매력


한류(韓流)는 일본에서 태동한 후, 중국에서 꽃을 피웠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제력 강한 나라들이 한국의 배우와 콘텐츠에 열광하며 한류에 몰두했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는 번번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혐한류(嫌韓流)와 한한령(限韓令)으로 수출길을 막았다. 그럴 때마다 ‘제3국’을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그 제3국으로 가장 각광 받는 국가는 대만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외치고 있지만 대만은 한한령으로 족쇄를 채운 중국과 달리 최근 가장 활발하게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소지섭앓이’에 빠진 대만

올 한 해 대만에 소개된 한국 드라마는 20편 안팎. 한류스타들이 출연하는 주중 미니시리즈는 어김없이 대만의 부름을 받았다. 그중 최고 기록을 세운 드라마는 배우 소지섭, 정인선이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다. 이 드라마는 대만에서 유력 매체인 아이치이, KKTV 등을 통해 방송됐다.

아이치이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내 뒤에 테리우스’의 누적 조회수는 902만 뷰를 기록했다. 대만 인구수가 약 2300만 명임을 고려하면 대만 인구 3명 중 1명은 ‘내 뒤에 테리우스’를 봤다는 산술적 계산이 가능하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소지섭은 지난달 24일 대만 KKTV의 초청을 받아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현지 팬들과 만나는 이벤트에는 2000명이 넘게 몰렸다. 소지섭의 소속사 51K 측은 “기대 이상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공항 입국장부터 가는 길목마다 팬들과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를 잇는 드라마는 배우 최진혁이 주인공으로 나선 ‘마성의 기쁨’(아이치이 기준 누적 조회수 852만 뷰)이다. 국내에서는 종합편성채널 MBN에서 방송돼 시청률이 2%대에 그쳤지만, 대만을 포함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때문에 최진혁 역시 내년 초 대만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차은우가 출연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623만 뷰), 그룹 엑소 출신 도경수를 전면에 내세운 ‘백일의 낭군’(516만 뷰)이 그 뒤를 이었다.

한 중견 판권업체 대표는 “대만 내 한류 시장 규모가 커졌다. 회당 5만 달러 미만이었지만 ‘내 뒤에 테리우스’는 이미 이 벽을 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내 뒤에 테리우스’(왼쪽)와 ‘마성의 기쁨’의 대만 아이치이 소개란.

# 안정적이라 더 매력적인 대만

베트남, 태국 등도 일본,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손꼽힌다. 인구의 평균 연령이 낮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경제적 수준을 따졌을 때는 아직 일본, 중국의 빈자리를 메우기 버겁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지 업체들이 한류스타를 부르거나 한류 콘텐츠를 구매하기 위해 지불할 개런티를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베트남에서 받을 수 있는 출연료는 일본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며 “유망한 시장인 건 알지만 시장성에서 격차가 커 당장 일본, 중국을 대신할 순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대만은 인구 2300만 명가량임에도 국내총생산(GDP, 2017년 기준)이 5727억 달러가 넘는다. 인구수가 베트남, 태국보다 적지만 비교적 한류 콘텐츠에 ‘제값’을 줄 여력이 있는 시장이다. 빈부 격차가 적어 공연이나 팬미팅 때 기복없이 관객이 모인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 소지섭 외에도 윤아, 차승원, 이종석, 정해인, 인피니트 엘, 걸그룹 러블리즈 등이 대만에서 팬미팅을 가졌다. 아이돌 그룹부터 배우에 이르기까지 고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대표는 “대만은 일본, 중국에 비해 정치적 이슈로 한국과 각을 세울 일이 적다는 것도 매력적”이라며 “지난 2∼3년 사이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는 성장세를 따졌을 때 단연 대만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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