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케이블카’ 광역·기초단체 엇박자

울산시 ‘예산 삭감’ - 울주군 “노선 바꿔 추진”

환경부 不許로 ‘사업 제동’
주민들 “단합 목소리 내야”

울산시와 울주군이 지역 주요 현안인 신불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3일 울산시와 울주군 등에 따르면 두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2013년부터 495억여 원을 들여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웰컴센터에서 간월재까지 공동으로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낙동강환경관리청이 울산시가 제출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협의에서 식생군락 훼손과 생태축 및 산지경관 훼손 등의 이유로 ‘부동의’ 결정을 내리면서 케이블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답보상태를 보이던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최근 들어 울산시와 울주군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당초 예산에 포함된 케이블카 설치 예산 20억 원을 결산 추경에서 삭감하고, 내년에도 관련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는 분위기다.

반면 울주군은 올해 편성된 케이블카 설치 예산 26억 원을 내년으로 이월시켜 내년에도 새로운 노선을 찾는 등 사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이선호 군수는 최근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서울주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라며 “이러한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민 김모 씨는 “지역 내 중요한 관광개발사업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놓고 광역과 기초단체가 이렇게 다른 목소리를 내서야 무슨 지역 발전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