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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04일(火)
‘앗!’ 장애물 피하고 ‘악!’ 암석길 탈출… 車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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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다양한 BMW 자동차들이 드라이빙 트랙을 달리고 있다. BMW 코리아 제공

- BMW 드라이빙센터 달려보니

초·중·고급 ‘3단계 프로그램’
운전대 조작감 등 ‘워밍업’ 뒤
2.6㎞ 트랙서 주행·감속 익혀
치밀하게 속도 계산하고 교육

험로주행 재현 오프로드 코스
좌우경사로선 車 32도 기우뚱
모니터 보고 간신히 빠져나와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린 평일 오후였음에도 센터를 구경하거나 이곳에서 제공하는 운전 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BMW 그룹이 770억 원을 투자해 만든 드라이빙센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6㎞ 떨어진 곳에 있다. 면적 24만㎡에 달하는 드라이빙센터는 2014년 8월 개장 이래 지난달까지 약 73만7000명이 다녀갔다. 브랜드체험센터 1층 전시장에는 M5, M4(쿠페) 등 고성능 차와 i8(전기차), BMW의 최고급 세단 M760Li, 미니 컨트리맨 등이 눈에 띄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2.6㎞ 길이 드라이빙 트랙을 갖추고 있다. 직선 코스는 650m다. 메인 트랙 외에도 물에 젖은 노면에서 차를 제어하는 법을 배우는 다이내믹 코스, 빙글빙글 돌며 드리프트 등을 익히는 원선회 코스, 슬랄롬 주행(지그재그 장애물 회피) 등을 체험하는 다목적 코스가 갖춰져 있다.

▲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오프로드 코스에서 BMW X5가 모래밭 구간을 빠져나오고 있다. BMW 코리아 제공

◇기초부터 알려주는 트랙 주행 교육 = 드라이빙 스쿨 참가비는 2만∼200만 원까지 다양하다. 전문 강사 14명이 상주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초급·중급·고급자용 등 3단계다. 안전을 위해 이전 단계를 이수해야만 다음 단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초급자용 ‘챌린지 A’는 다목적 코스 기본 교육과 30분 트랙 체험 등 총 80분으로 구성된다. 중급자용 강좌는 오프로드 주행 교육과 다목적 코스·다이내믹 코스·원선회 코스·드라이빙 트랙 등을 모두 거치는 ‘어드밴스드’(Advanced)가 있다. 고급자용 프로그램은 실전 서킷 주행 ‘인텐시브’(Intensive)와 고성능 모델 M 시리즈에 타고 젖은 노면 상태의 원선회 코스에서 언더스티어(운전대를 돌린 각도보다 자동차 회전각도가 커지는 현상)와 오버스티어(언더스티어의 반대) 제어, 드리프트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M 드리프트’ 등이 있다. 고급자용 모터스포츠 강좌를 이수하면 자동차경주협회에서 발급하는 ‘C 레이스 드라이버’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이날은 초급자 프로그램 ‘챌린지 A’ 코스와 중급자 프로그램 가운데 오프로드 교육을 받아봤다. 먼저 강의실에서 기초교육을 받았다. 인스트럭터가 “운전석 높이는 지붕과 머리 사이에 주먹 1개가 들어가는 수준이 적당하다”고 알려줬다. 그래야 시야가 잘 확보되고, 요철 구간을 지날 때 충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석 위치는 브레이크를 깊이 밟았을 때 무릎이 살짝 굽혀질 정도가 좋다. 운전대는 3시와 9시 방향을 잡아야 에어백이 터졌을 때 반동으로 자기 팔이 얼굴을 때리는 2차 부상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다목적 코스와 트랙에서는 ‘430i 컨버터블’을 운전했다. 우선 다목적 코스에서 ‘워밍업’을 했다. 인스트럭터는 천천히 슬랄롬 주행을 통해 운전대 조작감을 익히도록 하면서, 장애물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눈으로 확인하는 ‘시선 처리’를 강조했다. 이어 긴급 제동을 배웠다.

트랙에서는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선두 차량을 따라 줄줄이 그룹 주행을 했다. 인스트럭터는 시속 60∼80㎞ 정도로 트랙을 달리게 유도했는데, 코스 곳곳에 ‘러버 콘’(Rubber Cone)이 세워져 있었다. 주황색 러버 콘은 가장 효율적으로 코너를 통과할 수 있는 주행 라인을 알려준다. 인스트럭터는 “정식 명칭은 ‘정점(Apex)’인데, 이해하기 쉽게 러버 콘을 꼭짓점이라고 부르겠다”며 “꼭짓점을 찍으면서 주행하는 기분으로 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스트럭터는 “멀리 내다보고 꼭짓점을 체크, 머릿속으로 주행 라인을 그려야 한다”며 “시선 처리만 잘해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늘색 러버 콘이 3개 나란히 설치된 곳은 브레이크를 밟는 지점을 표시한 것으로, 이곳에서 감속해야 다음 코너를 쉽게 탈출할 수 있다고 했다.

초보자용 챌린지 A 프로그램이다 보니, 트랙 주행이지만 고속으로 달릴 일은 없었다. 60∼80㎞ 속도로 주행하다가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내 봐야 130㎞ 정도 도달하면 바로 하늘색 러버 콘이 나왔다. 인스트럭터는 그곳에서 다시 80㎞까지 감속하라고 했다. ‘트랙에서 숙련된 운전자들은 200㎞를 훌쩍 넘길 텐데, 너무 천천히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느라 충분히 감속하지 못했더니, 이어진 코너에서 차를 제어하기가 훨씬 힘들어졌다. 수준에 맞게 최고 속도, 감속 구간에서의 목표 속도 등을 모두 치밀하게 계산해 지도하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코스=서킷 주행을 마치고 SUV ‘X5 30d’로 갈아탔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좌우 경사로, 암석, 철길, 모래밭, 급경사 오르막길, 웅덩이 등 다양한 험로 주행 상황을 가정해 꾸며놓은 구간을 체험했다. 한쪽 뒷바퀴가 구덩이에 빠지고, 앞바퀴 하나는 공중에 떠 있는 상황을 재현하는 코스에서는 경고등이 깜박이더니, 차가 자동으로 동력을 배분해 접지력을 높여 탈출했다.

암석길 구간을 통과할 때는 차가 크게 들썩였지만, 전자식 스티어링 휠이 적용돼 있어 운전대가 확 돌아가지 않았다.

압권은 좌우 경사로였다. 모니터에 차가 기울어진 정도가 표시됐는데, 무려 32도였다. 운전하는 기자를 동승석에 탄 인스트럭터가 내려다보는 모양새가 됐다. 노면 장애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됐는데,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를 켜고 장애물을 피해 빠져나오는 법을 배웠다. ‘무슨 필요가 있나’ 싶었던 전방 모니터가 급경사 언덕길을 오를 때 노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언덕에서 내려올 때는 경사로 저속주행(HDC) 기능을 이용, 아무 페달을 밟지 않아도 설정 속도로 차가 서서히 움직이는 것을 체험했다. 운전 기술과 차에 대한 이해를 향상하기 위해 드라이빙 스쿨을 체험해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종도=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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