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미술가가 빚은 ‘유리구슬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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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연 작가 ‘…눈꽃송이’ 展

“하얀 유리 구슬들의 합창, 장엄한 오케스트라, 빛의 소리가 들려온다. 빛나는 별들의 세계, 안종연의 왕국이다. 작가는 유리 구슬을 만들어 그 안에 LED 장치를 부착시켜 오묘한 빛의 향연을 연출한다.”

미술평론가 윤범모(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 씨는 안종연 작가의 작품 세계를 ‘빛의 향연’으로 묘사했다.

평면 유화작업으로부터 거대한 스테인리스 조형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매체로 작품세계를 펼쳐온 안 작가가 ‘문화비축기지’T1(서울 마포구 증산로 87)에서 9일까지 ‘빛의 눈꽃송이(Light of Amaranth)’전(사진)을 연다. 안 작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빛의 세계를 추구해왔다. 그의 언어는 원형과 곡선을 이용한 기하학적 추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빛의 미술가’라는 별명의 소유자답게 이번 전시에도 주요 테마는 빛이다. 미디어 작품 3점을 프로젝션(투사)하며, 다양한 색과 우주 이미지가 담긴 유리 구슬을 배치한 후 그 구슬에 빛을 통과시켜 바닥과 벽, 천장에 눈 결정체를 연상시키는 빛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설치 전시다.

“작품은 말을 합니다. LED 유리 구슬만 해도 그렇습니다. 계속 색이 변하며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면 즐거워집니다. 관객들도 제 작품을 보고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