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샘 “내년에도 그라운드서 뛰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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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베스트 11’ 이한샘

아산 수비수로 우승 이끌어
경찰청 선수 수급 중단으로
내년 시즌 리그 참가 불투명
“상 받아 좋지만 많이 아쉬워”

이한샘(29·사진)에겐 ‘인생유전’이 딱 어울린다.

이한샘은 2012년 드래프트에서 광주FC(당시 1부)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했지만, 2차례 강등을 경험하며 K리그2(2부)를 맴돌았다. 2017년 12월 아산 무궁화에 입단해 올 시즌 우승, 1부 승격 자격을 확보했지만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으로 최소 인원 20명을 채우지 못해 승격이 좌절됐으며 내년 시즌 리그 참가는 불투명하다. 이한샘은 지난 9월엔 은퇴한 장학영으로부터 승부조작을 제안받았다. 이한샘은 거절했고, 곧장 구단과 경찰에 신고했다.

이한샘은 그리고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시상식에서 K리그2(챌린지) 베스트11 수비수로 뽑혔다. 올 한 해 지옥과 천당을 오간 셈. 생애 두 번째 2부리그 베스트11 선정이지만, 이한샘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을 수 없었다.

이한샘은 “프로가 된 뒤 우승한 건 처음이라 2018년은 잊지 못할 해”라면서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을 받아 마치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산이 오는 20일까지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면 내년 2부리그 참가를 허용할 방침이지만, 군 복무 중이기에 이한샘과 동료 13명은 시민구단에서 뛸 수 없다. 이한샘은 “전역일인 내년 8월 12일까지 축구를 떠나야 한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아산 소속 14명 모두가 내년에도 그라운드에서 뛰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한샘은 또 “동료인 안현범과 이명주가 함께 베스트11에 선정돼 더욱 기쁘고, 팀을 잘 이끌어주신 박동혁 감독께서 K리그2 감독상을 받을 걸 축하드린다”며 “그러나 다음 시즌과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은 없고,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