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도피 조력’ 최규성,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받아

최규호 전 교육감 도피 조력자 10명가량… 대부분 명의 빌려줘

최규성(68)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8년간 잠적했던 친형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전주지검은 4일 최 전 교육감의 8년간 도피 생활에 도움을 준 혐의로 최 전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태양광 관련 업체 대표를 지낸 전력이 불거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서 물러난 지 일주일 만이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도피 기간 동생인 최 전 사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고, 동생 명의로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2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내 최 전 사장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고 그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8년 동안 도피하면서 10여 명으로부터 명의를 빌려 의료보험 혜택 등을 보며 생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전북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땅을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됐다. 수사 초기 달아난 그는 지난달 6일 오후 인천의 한 식당에서 도주 8년 2개월 만에 검거됐다. 그는 검찰에서 구속 직후부터 수뢰 혐의를 시인했지만, 나머지 도주 과정에 대한 조력자 등에 대해선 일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