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6.27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공연·전시
[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05일(水)
“위인 조각하는 것은 그 시대를 조각하는 것”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우웨이산 중국미술관 관장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옥카페 마당에서 한·중 문화예술 교류의 전망과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우 관장의 저서. 김동훈 기자 dhk@

- ‘치바이스와의 대화’展 내한한 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

中현대미술 ‘寫意 조소’ 주창
역사 인물 500여명 조각 명성
안창호 등 한국 위인들 작품도

“위대한 인물은 시대정신 대표
당대의 아픔·정신도 새겨야”
방한 기간중 출판기념회 열고
내년에는 中서 추사 김정희展


▲  우웨이산 관장이 청동으로 만든 치바이스 조각. 치바이스는 ‘중국의 피카소’로 알려진 화가. 서울 예술의전당은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와의 대화’전을 5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연다.
“인물은 그 시대를 대변합니다. 도산 안창호의 얼굴을 조각한다는 것은 당대의 아픔과 정신을 조각하는 것입니다.” ‘사의(寫意) 조소’를 주창하며 공자·노자는 물론 공산주의를 창시한 마르크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고대사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걸출한 업적을 남겼던 인물 500여 명을 조각해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우웨이산(吳爲山·56) 중국미술관 관장을 4일 만났다. 베이징(北京)에 소재한 중국미술관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다.

우 관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한·중 예술교류 협력의 일환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5일 개막하는 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전인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齊白石, 1863~1957)와의 대화’전 개막식에 참석하고, 잇따라 이날 같은 장소에서 ‘조각가 우웨이산-삶·작품·이론’(정병규 에디션, 박종연 옮김)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우 관장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과 중국국가미술가협회 부주석, 중국 조소원 원장, 난징대 미술연구원 원장을 겸임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왕성하게 벌이고 있지만 조각가로서 중국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거장이기도 하다. 영국 왕립조소가협회는 동양인 최초로 그를 정식 회원으로 받아들였고, 프랑스 아카데미 데 보자르도 그를 회원으로 받았다.

사전적으로 ‘사의’는 ‘그림에서, 사물의 형태보다는 그 내용이나 정신에 치중해 그리는 일’로 정의돼 있다.

“중국의 전통서예에는 사의적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중국도 개방 후 처음에는 서구의 사실적인 화풍이 서단을 지배했지만 객관세계의 재현을 넘어 형이상학적 도를 추구하던 전통이 되살아났습니다. 중국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것은 너무 닮아도 안 되고 너무 닮지 않아도 안 되는 바로 그 사의적 지점입니다.”

그는 본인이 역사적으로 걸출한 인물을 조각하는 것도 그 같은 사의 조소 개념에 입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사람들의 기본적인 삶, 생존을 위한 삶도 아름답지만 위대한 인물들은 시대 속에서 보통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시대정신을 대표합니다. 그들을 조각하는 것은 그 시대를 조각하는 것입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시를 갖는 치바이스 조각의 경우에도 그분의 사의적 화풍을 그대로 살리려고 했습니다. 긴 수염은 유장한 중국의 문화, 날카로운 눈은 미래를 직시하는 관찰력, 그리고 지팡이는 자연과의 교감을 상징합니다.”

우 관장은 그 같은 관점에서 한국의 명사들도 조각으로 만들었다. 독립운동가인 안창호와 서재필, 사회사업가였던 장기려, 박태준 전 포철 회장 등을 조각으로 남겼고 작품들을 인제대에 기증, 경남 김해의 대학 본관에 2009년 우웨이산 조소공원이 만들어졌다. 공원에는 공자와 노자 상도 있다.

“박태준 회장의 작품을 조각할 때 그분이 저에게 ‘자원은 유한하지만 창의는 무한하다’고 하셔서 감명받았습니다.”

우 관장은 2019년 5∼8월에는 중국미술관에서 ‘추사(秋史) 김정희와 청조(淸朝) 문인의 대화’ 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추사처럼 서예로 출발, ‘불각(不刻)의 미(美)로 한국추상조각 선구자가 된 김종영(1915∼1982)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중국에서의 김종영 전도 예상된다. 실제로 우 관장은 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김종영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둘러봤다.

한편 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최종태 조각가, 김영호 한국학중앙연구원석좌교수, 박원규 서예가, 안상수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장, 최정화 설치미술가 등이 참석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mail 이경택 기자 / 문화부 / 부장 이경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중요부위 물어뜯은 여친 때려 숨지게 한 30代 검거
▶ [단독]트럼프, ‘DMZ 화살고지 인근 초소’ 갈 듯
▶ 청계천에 나타난 대물 가물치
▶ 최영미 “등단 직후 작가회의 행사 가면 만지고 성희롱”
▶ 태국 콘도 나체여성 추락사…함께있던 한국男 체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29~30일 訪韓 일정 관심南北공동유해발굴 상징성 고려MDL 최근접한 美대통령 기록백악관 경호팀, 동선보안 점검역대 美 대통령들이..
ㄴ ‘軍대치→ 긴장완화’ 상징성… 비핵화협상 ‘성과 과시’ 포석
ㄴ 美 역대 대통령들 ‘DMZ 메시지’엔 소감·對北 경고 담겨
중요부위 물어뜯은 여친 때려 숨지게 한 30代 검거
한국당 여성당원 ‘엉덩이춤’ 논란…“행사 취지 훼손..
이기흥 체육회장, 역대 한국인 11번째 IOC 위원에..
line
special news ‘외국인투자자 성접대 의혹’ 양현석 경찰 소환…..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line
서울 은평구 초등학교 화재…교사 2명 부상·학생 1..
티셔츠 속으로 꼭 끌어안고… 미국땅 코앞서 숨진..
나경원 “‘5·18왜곡처벌법’ 합의해 준 적 없다…허위..
photo_news
‘아내의맛’, 자막서 지역 비하…제작진 “일베용..
photo_news
‘전참시’ 이승윤 매니저, 채무논란 인정…“반성..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하늘의 이치 꿰뚫는 고전 독서력… 中황제도 설득할 수 있는 ..
[인터넷 유머]
mark농부와 개 mark결혼기념일
topnew_title
number ‘박근혜 사면론’의 정치 노림수
우리공화당, 천막 10개 재설치…박원순 “며..
문책 대상 조국 靑수석의 장관 기용 발상은..
“잠실 롯데타워에 폭발물 설치” 신고…‘해프..
여성 향수 냄새 좋다며 현관문 ‘킁킁’ 20대 현..
hot_photo
81세男 하루 두 번 홀인원, 75세..
hot_photo
청계천에 나타난 대물 가물치
hot_photo
질문 피하는 황교안…‘말실수 논..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