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2.16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05일(水)
베스트셀러에서 사라진 시와 소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신춘문예 공모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신문사마다 미래의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입니다. 해마다 신춘문예 공모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시, 소설, 동화 등 장르별 응모자와 작품 수가 수천 편씩에 달하며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문청(文靑)’들이 어디 있다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본 문학의 열기는 참으로 싸늘합니다. 문학·출판계 사정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최근의 베스트셀러 랭킹이 마음을 헛헛하게 합니다. 4일 인터넷 교보문고, 예스24 등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 ‘톱 10’ 안에 기욤 뮈소의 ‘아가씨와 밤’을 제외하면 국내 시나 소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모두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일색입니다. 20위 권으로 순위를 넓혀도 국내 소설은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인 ‘작별’(16위)이 유일합니다. 이른바 ‘순문학’의 소멸 위기마저 느끼게 됩니다.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해마다 그렇게 많은데 왜 순문학은 정작 이를 소비하는 독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일까요? 공급자만 넘치고 소비자는 다 어디에 있는 걸까요?

우리 문학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뼈를 깎는 창작의 산물입니다. 시장이라는 자본주의 논리에 앞서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시장이 원한다고 글을 짓고, 원치 않는다고 안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이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대해서는 한 번쯤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그것을 즐기는 독자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독자를 외면한 채 예술만 외치는 작품은 환영받지 못합니다. 독자를 유혹하는 노력이 마치 숭고한 가치를 팔아먹고 타협하는 거라 생각하는 사고방식으로는 문학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언제까지 종이책을 선호하는 세대의 감성에만 호소하겠습니까? 텍스트보다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어찌할 것입니까?

순문학의 순혈주의, 엄숙주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순문학은 고귀하고 장르문학 혹은 대중문학은 하찮다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미국 아마존닷컴의 베스트셀러 랭킹을 보세요. 종합 순위 ‘톱 10’ 중 2권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모두 소설입니다. 그것도 스릴러, 서스펜스, 코미디 등 독자의 구미를 당기는 장르소설이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올해가 책의 해입니다. 독자를 늘리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역부족 같아 보입니다. 내년엔 재미있는 소설, 읽히는 시를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박지원 “김무성 40표 만들었다고 해 탄핵 시작”…金 “입 다..
▶ 경찰서에서 모친에게 흉기 휘두른 20대 아들
▶ 류현진 “연봉 200억원, 실감 안 나…부상 없는 시즌으로 보..
▶ “점괘가 이상하다” 점 보러 왔던 손님 찾아가 성폭행
▶ “초콜릿 주고 性관계 밸런타인데이 거부” 여고생들 시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경찰서에서 어머니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20대 아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청주지법 형사11부(소병진 부장판사)는 16일 존속살해미수 혐..
mark‘비싼 고철’ 취급받던 전차 ‘스마트 파워’ 장착 미래병기로 부활
mark생물학적 자녀가 최대 200명?…네덜란드 의사 의혹 풀릴까
“일 안 한다” 아들 훈계하다 살해…70대 아버지 징..
‘5·18 모독’ 고발 사건, 서울남부지검도 수사 착수
‘폭행·배임 의혹’ 손석희 JTBC 대표이사 경찰 출석
line
special news 류현진 “연봉 200억원, 실감 안 나…부상 없는 시..
“부상 이력에 대한 현지 분석, 내가 반박할 수 없다”“지금 몸 상태는 2013년보다 좋아…계획한 대로 잘 진..

line
박지원 “김무성 40표 만들었다고 해 탄핵 시작”…金..
美中, 내주 막판 후속협상…‘양해각서-휴전연장’ 가..
서울 택시 기본요금, 오늘부터 3천800원으로 인상
photo_news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면 X… ‘제3의 성’ 표기 ..
photo_news
최진실 딸 최준희, 학교폭력 사과···“반성 또 반..
line
[명작의 공간]
illust
女간첩과의 사랑·도심 ‘실탄’ 총격신…상투적 분단영화 틀 깨뜨..
[인터넷 유머]
mark수녀님의 카톡 mark정치인과 아이들
topnew_title
number 트럼프 “아베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줬..
‘버닝썬 마약 판매 의혹’ 중국인 여성, 경찰 ..
“점괘가 이상하다” 점 보러 왔던 손님 찾아가..
“초콜릿 주고 性관계 밸런타인데이 거부” 여..
의정부 빈 상가 지하 불…60대 남성 숨진채..
hot_photo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hot_photo
“어떻게 사고가 났길래…”
hot_photo
팬 약속 지킨 아이유…김제여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