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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05일(水)
수수료인하 폭탄에 카드社 ‘대혼란’… 비정규직부터 내쫓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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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 막아달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금융위원회를 향해 카드사 구조조정 방지방안 마련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제공
정부의 자영업자 지원 조치에
대부분 내년 경영계획 못세워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더 커져
“정규직 직원들도 대상될 수도”


최근 정부가 자영업자 지원을 명분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카드 부가서비스 중단 여부 등을 놓고 국내 카드업계에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올 연말 카드사들이 초(超)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다. 카드사 내부에선 카드설계사(모집인) 및 사내 비정규직 등을 중심으로 한 인적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 급격 인상의 여파가 영세자영업자를 덮치자 정부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돌려막기’에 나서는 바람에 또다시 고용시장의 약자만 길거리로 내쫓길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화일보가 5일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주요 6개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이들 카드사는 아직 내년도 경영계획안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수정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경우 정부가 마련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에 따라 재무적 타격이 크게 예상됨에 따라 ‘컨틴전시플랜’(비상대응계획)을 수립 중이며, 삼성카드·현대카드·우리카드 역시 “예상보다 수수료 인하 폭이 커서 경영계획 수립이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카드사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미정” “현재까지 계획 없음” 등으로 답했다. 하지만 다수 카드사는 조만간 인력 구조조정을 불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A사 관계자는 “카드모집인과 콜센터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B사 관계자는 “카드모집인의 경우만 10%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카드의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카드사들은 정부가 구성하려는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 활동 추이를 보고 구조조정 규모와 대상을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이 인적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그 대상은 사내 비정규직 직원, 주부와 노년층 중심의 카드모집인, 외주 또는 직영 콜센터 직원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카드사 수익률이 최근 수년간 급감하면서 카드사 정규직 직원은 사실상 고용규모를 유지한 반면, 이들 취약계층은 집중 감원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수익률 판단의 바로미터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4년 9.5%에서 지난해 5%로 사실상 반 토막 난 가운데 사내 계약직 직원은 2013년 4226명에서 2018년 말 1692명으로 62% 감축됐다. 특수고용노동자인 카드모집인은 2013년 1만8933명에서 2016년 2만2872명으로 늘어났다가 올 상반기엔 1만3811명까지 급감했다. 그 사이 카드사 정규직 직원은 1만807명(2013년)에서 1만947명(2017년)으로 소폭 늘어났다. 결국 카드사 수익성 감소는 카드사의 위기이고, 카드사의 위기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또는 특수고용직노동자의 위기가 되는 셈이다. C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에 인적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정규직 직원들도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만용·황혜진 기자 mykim@munhwa.com
e-mail 김만용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김만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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