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모집인·콜센터 직원들에 직격탄… 초상집 분위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광원 신용카드설계사協 회장

“지금 카드설계사(모집인)들은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전광원(사진)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 회장은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의 갑작스러운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계의 가장 약자인 모집인과 콜센터 직원들이 생계를 박탈당할 위기에 몰리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투병 중인 남편을 대신해 생활 전선에 나서 카드 몇 장씩 접수해 근근이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모집인 대부분이 생계형인데 이번 조치는 그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카드사들의 수입이 급감해 구조조정에 몰리게 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모집인과 콜센터 직원을 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마케팅 비용이 크게 감축되면서 카드 발급 매수 제한에 걸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모집인을 줄이는 것은 이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고 발급 매수의 감소는 받을 수 있는 수당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사들이 영업점을 줄일 경우 모집인들의 이동 거리가 길어져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 회장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 카드사 노동조합협의회도 “정부는 모든 문제가 카드사에 있는 것으로 호도하고 있지만, 과거 수차례에 걸쳐 카드수수료를 인하하는 동안 소상공인의 고통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은 정부 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초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높여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 회장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의 결과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약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