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기업의 미래다>교육은 직급별로 ‘특별하게’… 휴식·체력단련도 ‘완벽하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3월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대강당에서 진행된 글로벌 원 포럼(Global ONE Forum)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② 현대車그룹 인재개발원 가보니

신입사원들엔 소속감 심고
과장급에겐 리플렉션 교육
일방적 전달 아닌 토론·토의

실리콘밸리 등 체험프로그램
미래車 개발 마인드 키워줘
“혁신·협업 인재양성에 중점”

지난달 28일 경기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작은 사진) 법화산 산자락 아래 터를 잡아 고즈넉하면서도 도심과도 멀지 않았다. 이날 인재개발원에서 근무 중인 직원의 안내로 국내 최고 수준인 인재개발원 시설들을 둘러봤다. 현대자동차그룹 마북 인재개발원은 독특한 디자인과 소재들이 어우러져 얼핏 보기에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건물 자체가 예술 작품 같았다. 인재개발원의 하드웨어는 ‘모던’ 하면서도 ‘심플’ 했다. 교육을 받는 내내 구성원들이 스스로 ‘존중받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모든 시설이 완벽해 보였다. 교육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치밀한 구성으로 꽉 차있었다.

최신식 음향과 무대장치를 갖춘 대강당은 450명 수용이 가능해 대규모 교육은 물론 뮤지컬 공연과 영화 상영도 한다고 한다. 휴게 라운지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 들고 바깥 전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동 로비, 통로 등 공용 공간에는 현대제철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강판을 사용했다는 설명을 듣고 자재 하나에도 의미를 담아내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일방적 전달이 아닌 토의, 토론 수업을 위해 바퀴가 달린 플립 차트가 강의실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교탁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햇볕을 차단하는 장치가 돌아가고, 벽면의 일부는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흰색 보드로 돼 있었다.

북카페처럼 꾸며진 도서자료실에는 1300여 권의 서적과 잡지가 비치돼 있었다. 객실은 거의 호텔급이었다. 약 29㎡ 규모의 크기에 깔끔하게 정돈된 호텔급 침실이 287개나 된다. 한꺼번에 561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트레이닝 룸에도 최상급 트레드밀 등 각종 운동기구가 비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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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식당에는 한식, 양식, 테이크 아웃용 간편식 등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인조잔디 구장, 다목적 구장 등을 갖추고 있었다.

2012년 5월 문을 연 이곳은 현대·기아차 중심의 인재개발원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으로 도약했다. 인재개발원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구성원들을 위해 비즈니스 성과와 미래가치 창출, 그룹과 최고경영층의 가치 등을 전파한다.

인재개발원은 최고 중의 최고들을 교육시키기 때문에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인재개발)’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교육 대상에 따라 아주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신입사원에게는 조직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소속감 형성 과정을, 사원~과장 등을 대상으로 한 미래 인재 마인드 과정에는 직원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리플렉션(Reflection)’ 교육 등을 통해 일, 관계, 회사에 대한 마인드를 정립할 수 있도록 한다.

신임 CEO들에게는 전문 코칭(Coaching)을 제공한다. CEO가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물론, CEO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한 1대 1 전문 코칭이 이뤄진다. 예컨대 재무분야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CEO에게 전문 재무 전문가가 1대 1로 과외지도를 하는 셈이다.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개인에 대한 철저한 진단을 기반으로 교육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그룹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를 다녀오는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세계 기술 흐름을 선도하는 곳에서 변화상을 보고 조직에서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보라는 취지였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에서도 수익을 내야 하고 미래 자동차 기술도 개발해야 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리더들이 먼저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경험해 보게 한 것이다.

인재개발원의 역할과 관련해 한 관계자는 “자기 일과 삶에 대해 얼마나 주도적인지가 혁신·협업을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각할 수 있는 자극을 주고, 자극을 통해 반성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마인드와 행동변화로 이어지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재개발원의 교육철학과 끊임없는 인재개발 노력, 최고 수준의 교육시설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용인 =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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