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남북 DMZ GP 철거 검증... 김정은 서울 답방 일정 연계 주목

남북, 12일 DMZ 내 시범철수 11개 GP 검증반 154명 투입
지뢰제거 GP 연결 오솔길 따라 해당 초소 철수현장 직접 방문
연내 1차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개최 추진

남북 군사당국은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철수하기로 하고 파괴한 11개의 감시초소(GP)마다 각각 7명으로 구성된 검증반을 투입해 오는 12일 하루 동안 철수 및 파괴 결과를 상호 검증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가능하면 연내 제1차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개최해 9·19 남북 군사부문 합의 이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남북은 각자 군사공동위 구성을 위한 초안을 작성 중이며 조만간 이를 토대로 상호 입장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주 서울 답방이 유력한 가운데 12일 GP 상호 검증 행사를 김 위원장 방문 스케줄과 연계시킬지 주목된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와 정부는 당초 12월 13∼14일을 추진하다가 북한 연기 요청으로 잠정 중단했지만 이달 12∼14일 2박3일 일정으로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6일 브리핑을 통해 “남북 군사당국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각 11개 GP의 시범철수 및 파괴조치를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당국은 이번 상호 방문 검증을 위해 하나의 GP마다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요원 5명과 촬영요원 2명으로 구성된다. 총 11개의 초소에 남북 각각 77명의 인원, 모두 합쳐 154명이 검증에 참여하게 된다.

서 차관은 “오는 12일 각각의 남북 검증반은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 상의 연결지점에서 만난 후 상대측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검증하게 된다”면서 “오전에는 우리 측이 북측 초소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 초소 철수현장을 각각 방문한다”고 전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남북 검증반의 상호 방문을 위해 이번 주부터 지뢰제거 작업 등을 통해 남북의 해당 초소를 연결하는 오솔길인 ‘DMZ 소로(小路)’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가 GP 철거와 관련, “11개 GP 철거 및 현장검증이 완료돼 성과를 내게 되면 DMZ 내 모든 GP(북한 160여 개, 한국 60여 개)를 철거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차관은 “남북 현역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 갈등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군은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군사적으로 굳건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충신 기자 cs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