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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KY TRAVEL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07일(金)
낙뢰시 ‘공항 작업 통제권’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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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지상 조업 중 낙뢰로 인한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으나 공항 당국과 항공사 등은 낙뢰 시 공항 조업 통제권을 서로에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한 공항의 낙뢰 모습. 대한항공 제공
항공·조업사 “기상정보 많은 공항공사 적임” vs 공항공사 “승객불만 부담… 현행 유지”

현재 항공사·조업사가 담당
정확한 매뉴얼 없어 ‘제각각’
해외공항은 관제탑에서 지시


지난 8월 28일과 29일 당시 비가 내렸던 김포공항에서는 이틀간 2건의 낙뢰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8월 28일 오후 8시 20분쯤 김포공항에서 울산행 항공기 인근에서 작업하던 항공사 정비사 1명, 지상 조업을 담당하는 직원 2명이 낙뢰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29일 오후 5시쯤 부산행 항공기 근처에서 지상조업직원이 낙뢰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고 모두 다행히 가벼운 부상으로 끝났지만 적절한 조업 중단 지시가 있었더라면 인적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공항 낙뢰 발생 시 지상 조업을 통제하는 권한이 항공사와 조업사에 있다. 해외 공항의 경우 작업 통제를 관제탑 등 공항 당국이 담당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낙뢰 시 작업 통제가 항공사별로 중구난방 이뤄지다 보니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공항 낙뢰 사고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항공업계 일각에선 공항 관리를 담당하는 공항공사에서 낙뢰 시 지상 조업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제도를 마련해야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낙뢰 발생 시 항공사 및 조업사 자체 판단=현재 우리나라는 뇌우 접근 시 항공사와 조업사 자체 판단으로 낙뢰 발생에 대한 대응 절차를 마련해 놓고 있다. 가령 A 항공사의 경우 인천이나 김포공항의 경우는 종합통제에서 낙뢰 거리가 10∼20㎞일 경우 문자메시지나 무전기(TRS)로 조업 중단 가능성을 전파하고 10㎞ 이내일 때는 원격 주기장 승객 탑승 여부를 결정한다. 또 5㎞ 이내인 경우는 해당 부서나 조업사 통제부서에서 TRS로 조업 중단을 결정하고 이 사실을 공항공사 등 유관기관에 알려주는 식이다.

그나마 인천이나 김포공항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방 공항의 경우는 상세 레이더 기상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단계별 뇌우 경보를 발령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공항 당국이 낙뢰 조업 통제’ 논의 답보상태=지난 8월 두 건의 잇따른 낙뢰 사고 이후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공항 전반을 관리하는 공항공사가 낙뢰 시 지상 조업을 통제하는 쪽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항공사가 기상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데다 △항공사가 낙뢰로 조업을 중단해 공항이 혼잡해질 경우 이를 해결하는 쪽도 관제나 공항공사이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고려할 때 공항공사가 낙뢰 시 지상 조업 통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대부분 공항 당국도 낙뢰 시 지상 조업에 대한 통제 권한을 갖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공항 당국은 뇌전(천둥과 번개) 관측과 예보를 자체 분석해 지상 조업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에는 뇌전 관측 시 공항공사가 작업을 중단시킨다. 방콕, 싱가포르, 밴쿠버 공항도 뇌전 경보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유럽 프랑크푸르트, 마드리드, 빈 공항의 경우 5∼8㎞ 이내 거리에서 뇌전 관측 시 공항 당국이 지상 조업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각기 다른 낙뢰 조업 통제 기준을 갖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어떤 항공사는 조업을 중단하는 반면 어떤 항공사는 계속 조업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연되는 항공편 승객들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이 외에도 한 개의 조업사가 여러 항공사를 조업하는 상황에서 항공사별로 지상 조업 실시 여부가 달라져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항공사, 공항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뇌우 관련 대책 협의를 했지만 항공사와 공항공사 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공항공사는 지금처럼 낙뢰 시 조업 통제권은 항공사나 조업사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지상 조업 중단 결정으로 항공기가 지연될 경우 승객 불만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항공사나 조업사들은 업무 효율성과 해외 사례를 들어 공항공사가 낙뢰 시 조업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여름철 발생하는 공항 낙뢰 인명 사고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항공사 등은 설명하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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