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官錄>‘무색무취’ 홍남기, J노믹스 2기 ‘색깔있는’ 경제정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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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경제부총리 업무 시작

경기둔화·고용악화 발등에 불
내주 ‘2019 경제정책 방향’서
1기 경제팀과 차별화할지 주목

경제장관회의→ 경제활력회의
이름바꾼 첫 회의 메시지 관심

홍남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2기 경제 컨트롤타워(사령탑)’ 업무를 시작한다. ‘홍남기 표 경제정책’은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2019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는 이날 임명장을 받은 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기재부에서는 고형권 1차관이 12월 중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임명되고, 김용진 2차관도 다음 개각에서 다른 부처 장관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건복지부 등 일부 부처에서는 개각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김 차관이나 방문규 전 기재부 2차관이 장관으로 오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홍 후보자가 부임하고 1·2차관이 동시에 바뀌게 되면, 기재부는 장관과 2명의 차관이 동시에 바뀌게 된다. 앞으로 청와대에서도 일자리비서관, 경제정책비서관 등이 교체될 것으로 보여 이들까지 바뀌어야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 진용(陣容)이 완전히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는 취임사를 통해 자신이 구상하는 경제정책의 ‘색깔’을 일부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경제정책은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경제장관회의를 ‘경제활력회의’로 바꿔 민생 경제부터 챙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의 취임 직후 열릴 경제활력회의에 상정될 안건과 메시지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전방위적 경제 활력 제고, 우리 경제 체질 개선 및 구조 개혁, 우리 경제 사회의 포용성 강화, 미래 대비 투자 및 준비라는 4가지 정책 방향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정책을 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가 1기 경제팀 경제정책의 큰 방향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종 관가(官街)에서는 “무색무취한 스타일로 알려진 홍 후보자가 앞으로 1∼2주일 동안 1기 경제팀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고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홍 후보자의 당면 과제는 12일 나올 ‘2018년 11월 고용동향’을 포함한 고용과 저소득층 소득 악화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웠지만, 일자리 증가 폭과 저소득층 소득이 급감하는 등 정반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장 필요한 것은 나빠진 경제지표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하는 것”이라며 “혁신 성장과 규제 완화, 투자 활성화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박민철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