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브렉시트案 의회 부결 땐 더 큰 분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교수대까지… 9일 영국 런던 시민들이 오는 11일 예정된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인준 투표를 앞두고 ‘메이 총리는 영국을 배신하지 마라’라고 쓴 팻말과 교수대를 들고 의원들이 인준 반대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례없는 대혼란 몰려와”
제2 국민투표 불가 표명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표결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가 “부결되면 우리는 ‘미지의 바다’에 있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노동당에 대해서는 “국익이 아닌 정치적 이득만 노린다”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9일 메이 총리는 오는 11일 예정된 브렉시트 합의안 하원 인준 표결을 앞두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내 정당의 사람들이 반항한다면(부결된다면), 국가는 ‘미지의 바다’에 남겨질 것”이라며 “더 큰 분열, 불확실성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2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이것(제2 국민투표)에 대해 말할 때 좌절하게 되는 부분이 이건데, 우리는 이미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첫 번째 국민투표 결과를 전달하자”며 여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기 총선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한 다음 총선은 2022년에 열린다”며 부인했다. 메이 총리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총선을 꾀하겠지만 이로 인한 불안정과 불확실성은 나라를 위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노동당이 정권을 잡는 건 수용할 수 없는 리스크”라며 “노동당은 국익이 아닌 단기간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정당 정치’를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가의 아픔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가 진심으로 합의안이 부결될 시 불어올 전례 없는 대혼란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각에서는 각료들이 예정된 하원 표결을 연기하고 EU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양보를 더 얻어내도록 메이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메이 총리는 “이번 합의안이 좋은 합의라는 것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만약 합의안이 부결되면 사임 또는 EU와 재협상할 것이냐는 질문에 메이 총리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한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가 이른바 ‘안전장치’로 불리는 백스톱 방안에 일제히 반대하고 있으며, 의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메이 총리가 이를 없애달라고 EU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리가 이번 주 EU에 가서 ‘당신들이 제시한 백스톱 방안은 매우 인기가 없다’고 말하면 그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