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경기장 올림픽유산 보존” 정선군 ‘복원 반대 대정부 투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강원 정선군 알파인 경기장 원상복원반대투쟁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경기장 입구를 철조망으로 봉쇄한 채, 경기장 전면 복원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알파인 경기장 원상복원반대투쟁위 제공

정부 철거방침 철회 요구
투쟁위, 천막농성 이어가

산림청이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원상 복원 방침을 고수하면서 정선군이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등 지역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11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만여 명의 정선군민들은 올림픽 유산인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곤돌라와 관리도로 존치 외에는 어떠한 정부의 조정안도 수용할 수 없다”며 “경기장 전면 복원을 결사반대하기 위해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지난 5일 김재현 산림청장이 경기장 복원을 전제로 대안 사업을 제시했지만, 군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투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0일에는 정선군의회가 알파인 경기장 완전 복원 방침 철회 및 올림픽 유산으로 보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선군의회는 “산림청은 수천억 원을 들여 조성한 경기장에 또다시 수천억 원을 투입해 2차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인위적 복원만 외치고 있다”며 합리적 경기장 활용을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 원상복원반대 투쟁위원회는 정선 국유림 관리소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투쟁위는 알파인 경기장 국유림 사용 기간 연장과 정부의 경기장 원상복원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투쟁위는 정부의 알파인 경기장 시설물 철거 강행에 맞서 경기장 진입로에 출입 통제를 위한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활강 경기가 열린 알파인 경기장은 이달 말이면 국유림 사용신청 허가 기간이 끝나 불법 시설물이 된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지난 10월 29일 산림청에 경기장 142㏊ 면적 중 71%에 해당하는 국유림(101㏊)의 사용 기한을 오는 2023년 8월까지 연장하는 갱신 허가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산림청은 제출 당일 이를 반려한 후 “강원도가 경기장 사용 기간 만료 후 시설물 철거작업에 착수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통한 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선=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