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관 탄핵은 최소화 5~6명 정도 검토중”

홍영표 “한국당外 여야4당
선거제개편 먼저 서명하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먼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원칙으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도 강조해 온 선거제 개편에 대한 여권의 의지를 내비침과 동시에 단단히 화가 난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해 논의할 때 ‘한국당 내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가 많은 만큼 우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합의하자’고 설득했지만, 야3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여야 4당이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열어 국회의원 정수,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의 비율 등을 논의한 뒤 국민의 동의를 얻고 한국당을 압박하는 식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따로 불러 ‘선거제 개편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한 상황인데, 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편에 의지가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솔직히 억울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한국당은 연동형이라는 말만 나와도 반대하니 일단 여야 4당이 서명하고 정개특위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의 제안이 야3당의 호응을 이끌어낼 지는 불분명하다. 실제로 선거제 개혁 합의를 요구하며 엿새째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식을 풀 조건으로 “여야 3당 교섭단체가 확실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손 대표는 “당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지 않고 정치개혁특위에서 협상하라는 게 무슨 말이냐”며 “디테일은 국회 정개특위에서 논의하더라도 일정과 방향성에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법관 탄핵과 관련해서는 “명확히 범죄 사실이 드러난 사람에 한해 최소화해야 한다”며 “당에서는 5∼6명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