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걱정 안해…그땐 봉기 일어날것”

“사우디는 매우 좋은 동맹”강조
빈살만에 ‘현재 시점 지지’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탄핵 걱정을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대해서도 ‘현재 시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나쁜 짓도 하지 않았고,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어낸 사람을 탄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런 일(탄핵)이 발생하면 국민이 봉기(revolt)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겨냥해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탄핵론’을 정면 일축한 발언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두 여성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전달한 사건과 관련해 선거자금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거래인만큼 선거자금법 위반이 아니다”라면서 법률적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라며 “그들(사우디)은 매우 좋은 동맹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존 켈리 비서실장 후임 자리를 두고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가 의도적으로 틀리게 썼다. 10명 이상의 많은 이들이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희망하며 경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일단 현직 유지를 희망했고, 공화당 내 강경그룹 ‘프리덤 코커스’를 이끄는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은 비서실장 자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백악관 비서실장은 한때 더 높은 권력으로 가는 발판이었지만 현재는 백악관의 분열과 민주당의 탄핵 공세 속에 이전의 명성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