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해외직구 블로그 운영 구매대행 사기 남성 2년刑

포털서 차단 안해 피해 커져

유명 해외 직접구매 블로그에서 수백 명을 상대로 구매대행 사기를 벌인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른 운영자가 피해를 파악하고 미리 포털 사이트에 해당 블로그 차단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피해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 11단독 박승혜 판사는 해외 직구 사이트를 운영하며 303명에게 돈을 받고 물건을 주지 않은 혐의(사기 등)로 기소된 김모(35)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씨는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 312회에 걸쳐 303명으로부터 1억4770만 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재판에서는 당시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던 A(33) 씨가 구매 대행 사기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포털 사이트에 블로그 노출 차단 등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해당 포털 사이트가 블로그를 임의로 내릴 수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가 커진 사실이 드러났다. A 씨는 물건이 전혀 유통되고 있지 않으며, 구매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물건을 구매하려는 노력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포털 사이트에 설명했으나 무시됐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뒤 블로그는 차단됐지만 그사이 피해를 당한 사람은 300명을 넘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