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분석>“중간지대 좁아져 타협 실종… 퇴로확보도 어려워져”

전문가들 ‘정치 양극화’우려
“소통으로 정책방향 수정해야”

전문가들은 대통령 지지층과 비토층이 팽팽하게 맞설수록 국정 운영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완충지대 격인 유보층이 사라지면 타협이 불가능해지고, 대통령과 정부가 퇴로를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14일 “대통령에 대해 긍정 또는 부정 평가를 내리지 않은 이른바 유보층은 국정 운영에서 설득과 타협을 가능하게 하는 완충장치로 여겨져 왔다”며 “유보층이 30% 정도 된다면 공론화 등을 통해 설득이 가능하지만, 지금처럼 지지층과 비토층이 첨예하게 나뉘면 그런 게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사회가 양쪽으로 나뉠수록 합리적인 정책 결정이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문제는 이런 상황을 해결할 대안도 딱히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런 정치 양극화가 뚜렷할수록 대통령은 지도력을 세우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국민에게 신속하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얼마든지 정책의 노선을 전환할 수 있는 것인데 (지지층과 반대층 대립이 팽팽하다 보니) 지금은 그런 것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번 정권은 진보적 의제를 원했던 유권자들의 지지로 탄생했지만 이제 그런 부분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사회 갈등을 어떻게 완화해 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빠르면서도 확실하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대통령이 진정한 리더십을 가지고 결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진·손고운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