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감반 의혹’ 파장>靑 “김태우, 비위혐의 덮으려 언론에 제보” 직접고발 검토

“올 8월 부적절 행위로 경고
새로운 비위 드러나 檢복귀”

청와대는 17일 전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의 언론 인터뷰 등과 관련해 “명백한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며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에 따라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특감반이 광범위한 동향 보고를 생산했다는 김 수사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부패비서관실 업무상 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수사관에 대한 법적 조치와 관련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당사자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김 수사관과 해당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에 대해서 공무상 비밀 누설과 관련해 추가 징계 요청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대검찰청은 이미 김 수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데 이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수사관은 지난 14일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우 대사 등 여권 인사들의 비위 사실을 보고한 뒤 특감반에서 쫓겨났다”고 말했고, 이날은 직접 인터뷰를 해 “감찰과 관련 없는 전 총리 아들, 외교부 간부의 사생활 등의 정보도 생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감찰과 관련 없는 동향 보고를 대거 생산했다는 김 수사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재활용쓰레기 대란 사태나 삼성반도체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관련 보고서는 당시 정부 부처 대응의 적정성에 대한 직무감찰의 일환으로 사실 확인을 한 것으로 명확히 직무 범위에 해당한다”며 “외교부 직원 감찰도 감찰 과정에서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는데, 국가공무원법 제78조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체면 또는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에 해당하여 감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은 이미 2018년 8월에 부적절한 행위로 경고를 받은 바 있고 이번에 새로운 비위 혐의가 드러나 복귀한 것이 명백하다”며 “자신의 비위 혐의를 덮기 위해 일방적으로 주장한 내용을 언론이 여과 없이 보도하는 상황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에 대해 직접 고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