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문학관’… 12년 논란 끝 2022년 개관

市, 시화문화마을 후보지 확정

‘문학관 없는 도시’란 오명을 뒤집어썼던 광주에 오는 2022년 문학관이 개관된다. 광주문학관은 2006년부터 건립이 추진됐으나 부지 선정 등을 둘러싼 문학단체 간 이견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광주시는 광주문학관 후보지를 북구 시화문화마을로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근 마무리한 ‘광주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토대로 공청회를 연 결과 1순위였던 시화문화마을이 건립 후보지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공무원, 언론인, 문학·시민단체 관계자 등 각계 14명으로 건립추진위원회를 꾸린 뒤 문학관 내부 시설 구성 방식 등을 논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총사업비(189억여 원 추산)의 50%를 국비로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내년 하반기에 실시설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2022년 완공 목표로 2020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시가 구상 중인 문학관은 연면적 4680㎡, 건축면적 1184㎡,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상설·기획전시실, 다목적홀, 세미나실, 창작실, 사랑방, 수장고 등을 갖추게 된다. 시는 문학관 운영이 안정될 때까지 직영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화문화마을은 2004년 전국 최초로 주민 스스로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를 추진한 곳이다. 미술관과 커뮤니티센터, 청소년문화의집 등이 들어서 있어 문학관과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에 장미공원, 수변공원 등 녹지공간도 많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