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사진관·한의원… 반세기 이상 이어온 ‘인천 老鋪’ 69곳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68년 개업한 인천 중구의 신포주점 모습. 인천도시역사관 제공

인천도시역사관 특별전 개막
1934년 문연 ‘중앙치과’ 最古

인천시가 반세기 이상 가업을 이어온 오래된 가게, ‘노포(老鋪)’ 69곳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동구 금곡동 배다리 초입의 잡화점 ‘조흥상회’와 중구 경동사거리 사진관 ‘허바허바사장’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됐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인천도시역사관에서 2개월가량 열리는 ‘오래된 가게, 인천 노포’ 특별전에는 지난 1969년 이전에 개업해 업종을 바꾸지 않고 현재까지 대를 이어 영업을 계속하는 노포 69곳이 당시 판매됐던 물품과 함께 소개된다. 2년여의 조사를 통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배성수 인천도시역사관장은 “단지 오래됐다는 시간적 개념만이 아닌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는 창업주의 철학과 장인정신이 담겼다”며 노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들 노포 중 가장 오래된 곳은 1934년 문을 연 중앙치과(동구 송림동)가 이름을 올렸다. 1945년 개업한 영제한의원(미추홀구 숭의동)과 중식당 복화루(부평구 부평동) 등 3대째 가업을 이어온 노포도 14곳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용신상회(중구 용동)와 하신철물(동구 금곡동) 등 도소매업이 38곳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인면옥(중구 내동)과 송미옥(동구 금곡동) 등 음식점이 19곳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대표적 원도심인 중·동구에 각각 30곳과 12곳으로 가장 많이 분포했다. 한편 인천의 상점 수는 통계조사가 이뤄진 1960년에 4047개에서 2016년 말 3만9268개로 10배가량으로 늘었다. 시는 이들 노포가 위치한 곳을 관광안내도에 포함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