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닷 북>“민족의 영원한 지도자로 정약용·안창호·정주영 세 山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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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도 그러려니 그렇겠지

수필가 전대길 ㈜동양 EMS 대표이사가 자신의 삶과 사회생활 속 성찰을 풀어낸 산문집 ‘그럴수도 그러려니 그렇겠지’(상상미디어)를 출간했다. 대한항공 인사노무 관리자와 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총무·고급인력 정보 센터 초대 소장 등을 두루 거친 저자는 여행의 경험,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회고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삶의 철학, 사람들에 대한 자세, 인간관계, 대화법, 리더의 조건 등 크고 작은 주제를 담아낸 90여 편의 글을 묶었다.

전 대표는 서문에서 먼저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고희를 맞아 하산하는 심경으로 자신의 생각 주머니를 열어보니 ‘그럴수도 그러려니 그렇겠지’라는 12글자가 튀어나왔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백 가지 근심 걱정 중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것은 한두 가지다. 우리는 가정이나 직장 생활에서 쓸데없는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떤 경우는 알아도 못 본 척 못 보아도 본 척해야 한다. 아무리 화가 치밀어도 ‘그럴 수도, 그러려니 하지, 그렇겠지!’하고 생각하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참을 인(忍)자 3개면 살인을 면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45년간 사회생활을 통해 온갖 희로애락을 체험했다는 그는 우리가 일상과 사회생활 속에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여러 문제에 대해 거리를 두고 여유를 갖고 대한다면 크게 무리 없이 대처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후회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걱정 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으로 도전하며, 감정을 잘 표현하고, 주변 눈치 보지 말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면서 친구들에게 좀 더 자주 연락하고, 시간을 내서 세계 여행을 즐기고, 행복은 결국 나 자신의 선택임을 알고 자신감 있게 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저자는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그에게 ‘인사는 만사’는 “하늘을 섬기듯 사람을 섬기라는 뜻”이다. 전 대표는 “인사의 사는 일 사(事)자다. 그런데 사(事)자에는 섬긴다는 뜻도 있다”며 그래서 자신은 인사(人事)는 천사(天事)임을 45년간 체득해 주장해왔다고 했다. 또 그는 사회생활 속에서 만난 사람들 특히 경제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그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는 백두대간의 중심인 아름다운 금강산이라고 할 수 있다”며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로 도산 안창호, 다산 정약용, 아산 정주영이라는 세 산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사람들에겐 육체적인 근육이 필요하듯, 생각의 근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생각과 성찰, 사유의 든든한 힘을 기를 때 비로소 우리의 삶도 든든해진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바로 전 대표의 ‘생각 근육’의 결과물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