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분기 영업익 급감…내년도 ‘가시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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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 5011억… 작년비 8.8% 감소
내년 상반기 거래대금 9兆 예상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4분기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등 ‘상고하저’의 그래프를 그릴 전망이다. 내년 증시 전망도 밝지 않은 가운데 증권업계에 리스크(위험)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50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483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970억 원으로 전망되는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삼성증권(842억 원), 키움증권(688억 원)은 10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6개월 전과 3개월 전 추정치에 비해 각각 49.1%, 41.8%나 급감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에 대비로는 31% 감소할 전망이다.

2019년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통화 정상화 정책, 경기둔화에 따른 증시 위축 등으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대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13조9000억 원에 달했지만 2019년엔 2017년 수준인 9조 원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운 데다 주식 거래대금 하락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및 신용 공여 이자 수익 감소, 트레이딩 수익 감소 등이 부정적 요인이다.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NICE 신용평가는 투자 심리 냉각 등 증시 위축으로 인한 부정적 요인 외에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63.4%에 이른다며 부동산 경기 위축 시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 파생경합증권과 관련, “높은 변동성의 홍콩 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24.6%에서 최근 75.5%로 급증한 만큼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