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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썸랩 Pick’ 금주의 커플 & 스토리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21일(金)
연애하다 200만원 들고 쇼핑몰 창업…이젠 직원 8명 둔 사업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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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무열·남경민 부부

33세 동갑내기 천무열-남경민(여) 부부(사진)는 배우자이자 사업 파트너다. 두 사람은 10년 전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쇼핑몰을 열었다. 당시 수중에는 200만 원이 전부였다. 발렛 주차와 전단 아르바이트 등으로 겨우 모은 돈이었다. ‘우리도 한 번 해보자’고 시작한 쇼핑몰은 직원 8명을 거느릴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성공은 부수적인 거다. 무열 씨는 밝은 성격의 아내를 만나 20대를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10년 동안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무열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둘은 스무 살, 맥줏집에서 처음 만났다. 무열 씨는 손님, 경민 씨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무열 씨는 함께 맥줏집에 온 친구에게 아르바이트생을 가리키며 “저분 괜찮지 않으냐?”고 말했다. 무열 씨 친구는 놀라며 답했다.

“어? 나 쟤 아는데? 내 친구야!”

친구의 친구라는 인연으로 두 사람은 몇 번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무열 씨의 연락이 끊기면서다. 정확히 말하면, 무열 씨가 잠수를 탔다.

무열 씨는 다니던 대학교를 그만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아프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당시 무열 씨는 여자(경민 씨)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사치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스스로를 방 안에 고립시켰다.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열 씨는 경민 씨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짙어졌다. 어렵게 마음을 먹고, 경민 씨에게 연락했다. 무심한 듯 아닌 듯 툭.

“경민아, 나 기억해? 예전에 호프집 손님이자 친구의 친구로 만난 무열이야. 잘 지내?”

그렇게 반년 만에 연락이 닿았다. 다시 만난 날. 오랜만에 만나 맥주를 마셨다. 취기 때문일까. 무열 씨는 그날 밤공기를 빌려 경민 씨에게 좋아한다 말했다. 미리 준비한 멘트도 없었다. 촌스럽지만, 꿀려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경민아, 나 너 마음에 들어. 지금 따로 만나고 있는 사람 없으면…. 너 내 여자 해라.”

어느 아이돌 노래 제목처럼 고민보다 고(go)였다.

경민 씨는 무열 씨에게 예상 밖의 대답을 했다.

“그래? 그래(사귀자).”

부정적이고 어둡던 무열 씨와 달리 경민 씨는 밝았다. 오히려 경민 씨는 무열 씨와 더 달라 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건지 모른다. 밝은 모습만 무열 씨에게 보여주려고 애쓰는 경민 씨의 모습이 가끔씩 무열 씨에게 비쳤다. 그러다 함께 시작한 게 쇼핑몰이었다.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경민 씨는 같이 작은 목표를 이루면 무열 씨도 조금씩 밝아질 거라고 믿었다.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10년 연애를 마치고 두 사람은 2년 전 결혼식을 올렸다. 경민 씨 남동생이 입대해 남게 된 빈방에서 시작한 쇼핑몰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만 큰 게 아니다. 무열 씨도 아이에서 어른이 됐다. 함께라서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하다. 서로 결혼을 결심한 이유다. 또 무열 씨는 결혼과 함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지켜주는 것.

“주변에서 저희 부부를 오랫동안 본 친구들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붙어 있으면 질리지 않느냐고 묻더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는 아내랑 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또 (아내는) 제 인생을 바꿔 놓은 사람이고요. 지금은 새 목표가 생겼어요. 20대 때 경민이가 저를 지켜줬던 것처럼 제가 아내의 밝음을 평생 지켜줘야 한다는 거요. 너라는 밝음.”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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