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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21일(金)
2018년 義人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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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 낸 건 의인(義人)들이었다. 임진왜란 때 의병,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독립 운동가를 우리는 서슴없이 의인이라 부른다. 요즘은 위급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해낸 우리 사회의 위대한 영웅들을 일컫는다. 의인들 소식을 들을 때마다 숙연해지고, 이기심과 물질 만능주의로 가득 찬 우리 삶이 부끄러워진다.

지난 5월 12일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던 한 50대 남성이 운전 중 의식을 잃었다. 차는 중앙분리대를 수차례 들이받으며 1.5㎞를 더 달렸다. 그때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영탁 씨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남성의 차량을 앞질러 고의로 사고를 내 차를 멈추게 했다. 자칫하면 연쇄충돌로 인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 자신의 목숨과 차량 피해보다 위험에 처한 운전자를 먼저 생각한 행동이었다.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는 차량 수리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한 씨는 한사코 거절했다. 그는 “운전자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남성을 응급조치한 후 병원으로 이송해 목숨을 구한 광주 풍암고 2학년 황현희(17) 양, 자신을 보살펴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심각한 화상을 입은 스리랑카인 근로자 니말 씨, 서울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해 피해자의 생명을 구한 김부용(80) 옹.…. LG복지재단은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올 한 해 32명에게 ‘의인상’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취지로 고(故) 구본무 회장이 2015년 제정했다. 현재까지 이 상을 받은 의인은 총 90명이다.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으로 의인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 한 해도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잇달아 온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김없이 올해도 정치판은 진흙탕 싸움으로 국민을 힘들게 했지만,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 의인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살만한 가치가 있고, 희망도 있다. 세상이 각박해져도 이런 의인들이 있어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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