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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27일(木)
“개신교인, 근본주의 성향은 완화… 동성애 등 이슈로 차별대상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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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회문제硏 조사

“다른 종교에도 진리가 있다”
47%가 긍정… 23%는 부정 53%가

“동성애는 죄” 응답
비개신교인은 18%에 그쳐


한국 개신교인들은 ‘다른 종교나 가르침에도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신자들의 비율(47.2%)이 높아지는 등 근본주의적 신앙관이 과거보다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성애를 죄라고 보는 시각이 53.5%로 비개신교인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데서 보듯, 근본주의적 성향이 새로운 지점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원장 김영주 목사)이 개신교인 800명과 비개신교인 200명 등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최근 발표한 ‘주요 사회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에 따르면, ‘다른 종교나 가르침에도 진리가 있다’는 설문에 대해 부정하는 개신교인 비율은 23.9%로, 판단을 보류하는 비율(28.9%)보다도 낮았다. 기사연이 36년 전인 1982년 시행한 조사에서는 ‘기독교의 진리만이 참 진리’라는 응답이 62.6%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다른 종교나 가르침도 선하다’에 대해 긍정 비율(58.0%)도 보류(30.6%), 부정(11.3%) 응답보다 높았다. ‘타 종교나 가르침에도 구원이 있다’는 설문에 대해서는 부정 응답이 45.6%로 가장 우세했다. 이 설문에 대해 긍정(28.4%)과 유보(26.1%)를 합하면 부정 응답보다 높게 나온 점에서 구원에 대한 배타성도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성서에도 오류가 있다’는 문항에 대해선 부정 입장이 50.9%로 가장 높았지만, 긍정(20.1%)과 보류(29.0%)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적어도 개신교인 5명 중 1명은 ‘성서무오류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다. 1982년 조사에선 성서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이기에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축자영감설’을 92.3%가 믿고 있었다. ‘구원은 개인의 영혼 구원이다’라는 개인주의적 구원관에는 62.6%가 긍정해 1982년의 66.9%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교회와 신자의 사회참여에 대해서는 긍정(48.5%), 유보(35.5%), 부정(16.0%) 순으로 답해 신앙의 공공성을 높게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개헌해야 한다’는 설문에 대해 비개신교인(65.0%)과 개신교인(55.8%)이 모두 높게 긍정했다.

한편 동성애 인식에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이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동성애는 죄인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의 경우 ‘매우 그렇다’가 28%, ‘그렇다’가 25.5% 비율로 답했으나, 비개신교인은 각각 5.5%, 13%의 순서였다. 동성애를 죄로 보는 경향은 20대 40.1%, 30대 51.9%, 40대 51.1%, 50대 57.7%, 60대 69.1%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 경향이 증가했지만, 20∼30대 젊은 세대도 비개신교인과 격차가 컸다.

설문분석에 참여한 신익상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다른 종교에는 진리가 없다거나 성서무오류설이 완화된 것은 지난 36년 사이에 한국 개신교인들의 근본주의적 성향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동성애에 대한 설문 결과나 오늘날 이슬람, 난민 문제 등에 대한 한국 개신교의 강력한 배타성에서 보듯, 새로운 지점에서 차별과 배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주의 척도 자체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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