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도 부정평가 60% 넘어… “국정운영 난관 봉착 우려”

- 文대통령 부정평가 ‘첫 과반’

50代와 경기·인천 크게 이탈
자영업·노동직 하락 두드러져
대선득표율 41.1%에 근접해
민주당 지지율 36.3%로 내려
“정쟁·사회갈등 증폭될 우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50%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오면서, 집권 3년 차로 접어드는 2019년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반등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4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격차가 10% 안쪽으로 좁혀짐에 따라 당청 관계가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文 비토층 50% 넘어서…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 수준으로 =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을 조사(표본오차 95%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 부정평가가 지난주보다 5.5%포인트 오른 51.6%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이미 보수층(74.5%)은 물론 중도층(60.3%)에서 60% 선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경기·인천(57.2%), 부산·울산·경남(65.4%)과 대구·경북(58.4%)에서, 연령별로는 50대(62.6%)와 60대 이상(58.1%)에서 이미 절반을 넘었다.

긍정평가도 취임 후 처음으로 45%선 아래로 떨어진 43.8%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평양정상회담 후인 10월부터 빠른 하락세를 이어가 대선 득표율(41.1%)까지 수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도층(11.3%포인트↓, 48.0%→36.7%)에서 큰 폭으로 하락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50대(9.4%포인트↓, 41.5%→32.1%)와 경기·인천(10.5%포인트↓, 50.2%→39.7%)에서도 크게 이탈했다. 자영업자(5.4%포인트↓, 42.5%→37.1%)와 노동직(8.1%포인트↓, 47.7%→39.6%) 하락 폭도 컸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어섰다는 것은 사실상 국정 마비의 징조”라며 “대부분의 국정 이슈가 정쟁화되고, 사회갈등이 증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 본부장은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는 (세월호 사건 수습 미흡 등) 특수한 사건에 따라 부정평가가 과반을 기록했는데, 이번엔 특정 이슈 없이 하락을 거듭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청 역학관계 변화하나 = 문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1.7%포인트 내린 36.3%포인트를 기록했는데, 당청 지지율 격차는 전주 9.1%포인트에서 7.5%포인트로 좁혀졌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 지지율이 조기에 회복되지 않으면 역학관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당장 내년 보궐선거는 물론, 2020년 총선에서 ‘문재인 마케팅’이 사라질 수 있다”며 “야당으로선 해볼 만한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