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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썸랩 Pick’ 금주의 커플 & 스토리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28일(金)
한강공원서 기습 뽀뽀로 사랑 고백…초등 짝꿍서 평생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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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범·오혜인 부부

오혜인(여·30)-박준범(30) 씨는 초등학교 때 첫 짝꿍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13일 결혼해 평생 짝꿍이 됐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난 준범 씨의 22년 전 생일잔치. 당시 사진 속 두 꼬마가 결혼사진 속 주인공이 되기까지의 인연을 혜인 씨에게서 들어봤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준범 씨는 짝꿍 혜인 씨를 짝사랑했다. 여느 부모처럼 준범 씨 어머니도 아들 첫사랑에 관심이 많았다.

“준범아 학교에서 좋아하는 친구 있어?”

“응, 오.혜.인. 엄마 내 생일 파티에 혜인이 꼭 불러야 해.”

준범 씨 어머니는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후 첫 생일에 혜인 씨를 초대했다. 물론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다른 친구들과 함께. 누가 알았을까. 훗날 이날 찍은 사진이 두 사람 결혼식에 걸릴 줄….

초등학교 졸업 전 준범 씨는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준범 씨는 버디버디, 지니 등 당시 유행하던 메신저로 틈틈이 혜인 씨에게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러다 20대 중반이 돼 준범 씨가 혜인 씨 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혜인아, 나 항공정비사로 취업했어. 이제 한국에 계속 있어.”

“우와! 정말 축하해.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준범 씨는 밥 한번 먹자는 혜인 씨의 인사치레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혜인이 넌 언제가 편해? 나 이제는 너랑 연락 끊기기 싫어.”

“으으으응?”

준범 씨의 ‘너랑 연락 끊어지기 싫다’는 의미심장한 말이 혜인 씨 마음에 계속 남았다. ‘얘가 아직도 나를 좋아하나?’ 혜인 씨는 의심했다. 그렇지만 깊이 고민했던 건 아니다. ‘설마….’

준범 씨는 혜인 씨와 밥을 먹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갔다. 이후 매일같이 혜인 씨를 집까지 바래다주며 만남을 이어갔다. 하지만 혜인 씨는 서로 코찔찔하던 기억이 너무 선명해서인지 준범 씨에게 연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모든 걸 뒤바꿔 놓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하루는 준범이가 회식에서 술을 마시고 저한테 집까지 태워다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전까지 준범이가 저를 많이 태워줘서 그냥 무시할 수 없었어요. 가보니까 정말 술을 많이 마셨더라고요. 술을 좀 깨고 집에 보내야 할 것 같아 차를 잠깐 한강공원에 세웠어요. 편의점에서 음료수랑 껌을 사서 준범이한테 줬어요. 그때였어요.”

혜인 씨가 준범 씨 상태를 보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그때 준범 씨 입술이 혜인 씨 입술에 닿았다. 혜인 씨 심장은 터질 것처럼 뛰었다. ‘얘 뭐야! 이 감정은 또 뭐고!!’

혜인 씨는 밤늦게까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 심장이 왜 뛰었을까? 설마 나도 준범이를 좋아하나? 아니야! 근데 얘는 기억이나 할까?’

해가 밝자마자 혜인 씨는 준범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준.범. 너 어젯밤 나한테 실수한 거 없어?”

“실수? 나 기억이 잘 안 나.”

“뭐? 기억이 안 나?”

“응, 중요한 거 빼고 다 기억이 안 나.”

“중요한 게 뭔데?”

“우리 뽀뽀한 거. 그건 실수 아니니까 그거 빼면 나 실수한 거 없는 거 같은데?”

준범 씨의 고백 아닌 고백이었다. 사실 준범 씨는 혜인 씨와 짝꿍이 된 이후부터 변함없이 혜인 씨를 좋아했고, 혜인 씨도 그런 준범 씨가 싫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기습 뽀뽀는 혜인 씨 마음을 스스로 확인하게 해줬고, 1년의 연애 끝에 지난 10월 결혼했다.

“다시 태어나도 전 준범이랑 결혼할 거예요. 우린 짝꿍이니까요.”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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