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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28일(金)
유튜브 정치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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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페·트(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트위터) 정치’를 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받았지만, 이젠 유튜브 구독자가 최소한 1만 명을 넘지 않으면 명함도 내밀기 어렵다. 계파정치 시대에서 ‘1인 정치’ 시대로 진화하면서 최근엔 유튜브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오전 회의 때 하는 발언 내용보다도 유력 정치인들이 유튜브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가 정가나 언론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모바일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맵이 지난 8월 기준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 1위가 유튜브이고, 2위가 카카오톡이다. 유튜브는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 등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자신만의 TV 방송국을 개설할 수 있고, 법적 규제를 받는 일반 방송과는 달리 심각한 명예훼손만 아니면 제재가 따르지 않는다. 특히 구독자 수가 많으면 많게는 월 수억 원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수입까지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박근혜 정부 때는 유튜브에 앞선, 인터넷을 통한 팟캐스트 방식이 유행했는데 진보 진영이 압도했다. 고 노회찬 전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 재단이사장, 진중권 교수가 만든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1억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정봉주 전 의원과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기자 등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 국면에서 여론을 주도했다.

정권교체 후 이들이 공중파 등 제도권으로 흡수되면서 이 영역은 보수 진영이 하나둘 차지했다. 정규재TV(33만 명), 신의 한 수(44만 명), 황장수TV(30만 명), 고성국TV(18만 명) 등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가들에다 정치인들도 합세하는 형국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김문수TV’가 14만5000명으로 현재 정치인 중에서는 가장 정기구독자가 많고 ‘혜성’같이 등장한 홍준표 전 대표의 ‘홍카콜라TV’가 13만 명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진보가 보수에 밀리다 보니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전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 구독자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유튜브엔 팩트체크가 되지 않는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이 난무할 수 있다. 가짜뉴스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반대로, 운영자 입장에선 열광적 지지층의 반응을 보편적 반응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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