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대선 출마하면 내 돈 1억 달러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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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76·사진) 전 뉴욕시장이 2020년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된다면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 1억 달러(약 1122억 원)의 개인 자금을 선거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수석전략가인 하워드 울프슨은 27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블룸버그는 뉴욕시장 선거에서도 1억 달러 이상을 사용한 바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면 1억 달러 이상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군 중 한 명인 블룸버그는 민주당원이었지만 민주당 탈당 후 2001년 공화당 소속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됐고, 2005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7년 공화당을 떠나 무소속을 선언했으며 2009년 무소속으로 세 번째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포브스의 ‘2018 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자산이 500억 달러로, 11위를 기록했다. 총자산의 일부만 사용해도 민주당 경선전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나는 유용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자신이 소유한 블룸버그 미디어 그룹을 매각하거나 보유지분을 백지 신탁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새해 초까지 대선 출마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