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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31일(月)
언론인 수난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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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2018년은 전례 없는 언론인 수난의 해로 기록될 듯하다. 기사와 관련해 살해당하거나 취재 중 사망한 경우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80명의 언론인이 목숨을 잃었다. 2017년 55명에 비해 25명이 늘었다. 수감자는 총 348명인데, 지난해엔 326명이었다. 언론인을 가장 많이 투옥한 나라는 중국(60명)이며, 이집트(38명), 터키(33명)가 뒤를 이었다. 언론인이 가장 많이 사망한 나라는 아프가니스탄(15명)이다. 이어 시리아(11명), 멕시코(9명), 예멘(8명), 미국·인도(6명) 순이다.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 미국이 언론인 위험국가 공동 5위에 오른 것은 아이러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를 가짜뉴스로 매도하고 언론을 적으로 몰아붙이며 갈등을 부추긴 탓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올해의 인물로 공권력에 의해 탄압받은 언론인들을 선정했다. 사우디 정보 당국 요원에게 살해당한 자말 카슈끄지와 로힝야족 학살사건 취재 중 수감된 로이터 기자 2명, 필리핀 언론사 사장, 총기 난사로 희생된 메릴랜드 캐피털 가제트 기자 4명이다. 타임은 ‘진실의 수호자’라고 했다. 미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의 발행인 아리아나 허핑턴은 언론의 목적이 “독자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좀 더 나은 판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선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해야 하는 게 현실임을 타임의 올해 인물 선정이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언론 자유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어떤 경우에도 존중돼야 할 불변의 원칙은 언론 자유는 지켜져야 하고, 저널리스트는 보호돼야 한다는 점이다. 취재 활동이 제약되면 민주주의는 위협을 받게 된다. 매년 12월 31일 밤 12시에 진행되는 미 뉴욕 타임스퀘어의 새해맞이 행사 볼드롭(Ball Drop) 이벤트에 올해는 저널리스트들이 초청됐다. 자유언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일하는 언론인들을 격려하겠다는 취지의 행사다. 그런데 한국의 집권세력은 비판적 보도의 출처를 색출한다며 공직자 휴대전화를 뒤지고, 정부가 가짜뉴스 여부를 판단해 규제하거나 정정보도 지면 위치를 강제하는 입법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진보 정부라는 이름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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