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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04일(金)
“흥선대원군의 삶·당시 역사 재조명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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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종손 이청·김채영 씨 부부
묘소·주변 토지 경기도에 기부


“강인한 정신과 굳은 기개로 격랑의 시대를 살다간 선조의 삶과 당시의 역사가 새롭게 조명되기를 바라며 기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대한제국 황실의 후손이 흥선대원군 묘(경기도 기념물 제48호)와 주변 토지를 경기도에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이청(82·사진) 씨와 아내 김채영(69) 씨다.

경기도는 4일 흥선대원군 묘소와 토지 기부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감사패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감사패는 병석에 있는 이 씨를 대신해 부인 김 씨가 받았다. 이 씨는 흥선대원군의 5대 종손으로, 의친왕의 차남 이우 씨와 부인 박찬주 씨 슬하에서 태어난 대한제국 황족이다.

이 씨가 기증한 흥선대원군 묘는 흥선대원군이 세상을 뜬 1898년 운현궁의 별장이었던 아소당(서울 마포구 공덕4동) 뒤뜰에 있다가 경기 파주시 문산읍을 거쳐 지금의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로 옮겨졌다. 이 씨는 지난해 4월 경기도에 묘소와 주변 토지를 기증할 뜻을 전해왔고, 최근 흥선대원군 묘역 2555㎡와 진입로 등 주변 임야를 합친 총 12만9935㎡의 토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절차를 완료했다. 공시지가로 약 52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 씨는 앞서 2007년 흥선대원군의 처소였던 운현궁(사적 제257호·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유물 8000여 점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이 잠든 묘역을 충남 예산군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황실의 재산이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조상의 묘역이 과거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역사 속에서 나라의 장래를 놓고 고민하던 이들의 마음을 되새기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도는 이 씨의 의사를 존중해 이 일대를 역사공원과 생태 숲이 어우러진 문화·도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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