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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06일(日)
입질 없던 강남 아파트 5억 떨어지자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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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동남권 아파트 값이 실제로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남권 지역은 9·13대책 이후 소형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8월에 8억1303만원에서 10월 6억2375만원으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동남권 중소형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도 11억원에서 9억1803만원으로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18.12.10.
마포·송파 등 올해 급등지역 “파격적 급매물” 출현
매물적체에 잔금 등 급한 한시적 2주택자 등 투매
일부 다주택자도 자산정리 나서…매물 던지나 ‘촉각’
매물적체 심화에 하락→낙폭 축소→확대 연속될 듯


“해가 바뀌면서 다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들의 매물이 늘었어요. 하지만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급급매가 아니고는 소화가 되지 않네요.”(마포구 대흥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마포, 송파 등 지난해 아파트값 급등지역을 중심으로 ‘급급매’가 일부 출현하며 조정기에 진입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국면 전환이 이어질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전히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가 높은 탓에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새해에도 매물 적체가 해소되지 않자 일부 지역은 집주인이 울며겨자먹기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주(지난해 12월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9% 하락하며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마포구 등 일부 지역에서 ‘계단식 하락’의 양상이 두드러졌다.

마포구 아파트값은 최근 4년간 아파트 신축과 주변지역 ‘갭 메우기’식 상승으로 거침 없는 오름세를 이어왔다. 지난해도 연간 9.31% 상승하며 서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하지만 9·13 대책이후 마포구 아파트값은 최근 5주 연속 하락(-0.03%→-0.01%→-0.19%→-0.06%→-0.22%)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락과 낙폭 축소를 오가는 전형적인 계단식 하락세다.

특히 대흥·상수동 등 주변부부터 급매물이 출현해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대흥동에 있는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는 살던 집을 팔고 그 집에 전세로 살겠다는 분이 많았지만 올들어 그런 분은 없고 살던 집을 처분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려는 한시적 2주택자분들이 늘었다”면서 “그중 잔금 치르는게 급한 분들은 시세보다 파격적으로 낮춘 물건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근 T아파트의 경우 지난 9월까지만해도 전용 114㎡의 호가가 13억원까지 치솟았는데 최근에는 2억 이상 낮아졌다.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고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지난 8월 고점(11억원)에서 다소 꺾인 10억원대에서 일부 거래가 이뤄졌다. 사실상 기존 실거래가조차 최근 시장에서는 통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가 바뀌면서 합산 과세 등의 문제가 사라지고 종합부동산세 산정기준일(6월1일)에 앞서 자산을 정리하는 다주택자들의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그는 “마포구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많이 밀렸고 전월세시장도 타격을 많이 받았다”면서 “아무래도 (공시지가 현실화 문제, 올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 등으로) 부담을 느끼시는 다주택자들은 저희쪽을 우선 정리하려고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송파구도 최근 헬리오시티 입주와 맞물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저 앉고 있다.

이미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전용 81㎡가 지난해 9월 19억원대를 돌파해 호가는 20억원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이후 호가가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달말 기준 17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송파구 아파트값을 선도해온 ‘엘스’ 역시 지난해 9월 호가가 19억원대까지 폭증했다가 이후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계단식으로 하락해 최근 16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 10층 매물이 지난달 17일 13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시장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이 단지의 같은 평형 매물이 지난해 9월 18억3000만원에 실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5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근 잠실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9·13대책 이후 이미 2억원 정도 빠졌지만 새해 들어서도 아직까지 팔려는 사람이 늘지 않아 시장에 큰 변화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족간 거래 등 특수한 상황에서 거래된 매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연초에도 거래절벽 상황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거래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앞으로도 이 같은 계단식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신고량은 2319건에 그쳤다. 12월을 기준으로 할때 2008년(1435건) 이래 가장 적고 월간 기준으로도 2013년 7월(2118건) 이후 최저다.

아파트값이 연말 신규 입주 단지 증가와 세제·금리·대출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하고 이후 하락한 호가가 유지되다 거래 성사가 되지 않아 추가 하락이 나타나는 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급등하고 주변부에서 ‘갭 메우기’하는 방식으로 상승했다면 최근 하락장에서는 급등지역 비인기 지역·단지 위주로 하락하는 ‘저수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기존 실거래가보다 낮은 급매물이 속속 출현하며 하락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통상 2~3주내 소화가 돼야 하는데 거래가 원활치 않다보니 곳곳에서 급급매가 출현중”이라며“당장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지만 앞으로 매출 적체가 심화할수록 시중의 매물이 급증한 것이 체감되기 시작하면 지금의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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