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 규제에도 최고 279 : 1… 식지 않는 ‘청약열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새해 들어서도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본보기집 모습. 이 단지는 249가구(일반공급 기준) 모집에 8307명이 몰려 평균 33.3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제공

2일 이후 분양 아파트 ‘완판’
위례·동대문 등 경쟁률 껑충
지방 대도시 인기도 이어져

정부서 사실상 분양가 통제
주변 매매가 보다 30% 저렴
상대적 싼 값에 수요자 몰려

그물망 규제와 공급 확대로 서울 강남권을 포함한 전국의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 단지가 나오는 등 새해에도 아파트 분양 시장의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떨어지고는 있다고 하나 이미 많이 오른 상태인 기존 아파트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 새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청약 불패’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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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영업 개시일인 2일 이후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먼저 3년 반 만에 북위례 지역 내 첫 분양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주목받았던 경기 하남시의 ‘위례포레자이’(GS건설)는 특별공급 71가구를 제외한 일반공급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몰려 평균 13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108㎡T형은 3가구 모집에 무려 72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42.6대1에 달했다. 가장 많은 가구를 모집한 101㎡A형은 208가구 모집에 3만2631명이 신청하며 156.8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별공급도 평균 14.3대1이나 됐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싼 가격(3.3㎡당 평균 1820만 원)이 수요자들을 끌어당겼다는 게 분양 시장 평가다. 이 아파트 95㎡는 분양가가 6억 원 초반∼8억 원대 후반인데 주변 같은 면적대 실거래가가 11억 원대다. 남양주시에서 분양된 공공분양 아파트인 ‘다산신도시 자연&자이’(GS건설)도 74㎡와 84㎡를 분양했는데 평균 경쟁률 51.3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공급으로 208가구를 모집했더니 1만689명이 청약했다.

올해 서울 내 첫 분양 아파트로 동대문구 용두 5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대림산업)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반공급 249가구 모집에 3807명이 청약하며 평균 경쟁률이 33.3대1을 나타냈다. 51㎡가 279.5대1(2가구 공급 559건 접수)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3.3㎡당 2600만 원 선으로 59㎡가 6억∼7억 원 선, 84㎡가 7억∼8억 원 선으로 주변 단지보다 20∼30% 싸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 인기 지역의 청약 열기도 계속되고 있다. 대구 중구의 ‘남산자이하늘채’(GS건설)도 일반분양 551가구 모집에 총 4만6469명이 청약해 평균 84.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둘째 주인 이번 주도 청약이 이어진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국 7곳에서 3885가구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8일 동화건설이 대구 달서구에 들어서는 ‘죽전역 동화아이위시’, 대우건설이 10일 용인시 수지구의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 1순위 신청을 받는다.

같은 날 인천 서구에서는 우미건설이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 청약 접수를 개시한다.

전문가들과 분양시장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로 무리하게 돈을 빌려 투자하기 어려워진 데다 지난달 무주택자에게 유리하도록 청약제도가 바뀐 만큼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요 지역 청약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광역시 같은 지역을 제외한 비인기 지방 분양 시장의 경우 미달이 발생하는 등 양극화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