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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07일(月)
守愚含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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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使名過實 守愚聖所藏 在涅貴不淄 曖曖內含光(무사명과실 수우성소장 재날귀불치 애애내함광)

명성이 실제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하나니 어리석음을 지키는 것은 성인도 지닌 바였다. 검은 곳에 있어도 검어지지 않음을 귀히 여기고 어둠에서도 속으로 빛을 지녀라.

후한의 문학가이자 서법가였던 최원(崔瑗)의 ‘좌우명(座右銘)’에 나오는 구절이다. 최원은 초서로 크게 이름을 날렸으며 최초로 초서 이론을 제창했다. 그는 젊은 날 형이 마을 사람에게 살해되자 칼로 복수한 뒤 오랜 세월 도망자 생활을 하다 사면받은 적이 있다. 게다가 나이 40이 넘어 관리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법에 저촉돼 감옥에 갇힌 적도 있다. 물론 곧 석방됐지만, 이후에도 자신의 상관과 연좌돼 곤경에 처하는 등 삶이 순탄치 않았다.

이런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마음 수양을 위해 자신의 책상머리 오른쪽에 붙여놓고 늘 마음에 새기던 글이 바로 ‘좌우명’이다. 어리석음을 지키라는 구는 속으로 지혜로워도 그것을 너무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노자의 말에서 나온 것이다. 검은 곳에 있어도 검어지지 않는다는 구는 공자의 말이다. 이처럼 유가와 도가를 잘 섞어 빚어낸 그의 글은 후대 모든 좌우명의 원조가 됐다.

예나 지금이나 명성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명성이 실제를 넘어서게 되면 그것은 오래가지 못하고 때로는 화를 부르기도 한다. 어리석음을 지키라는 말은 지금의 감각에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얕은 지식과 재주로 너무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다. 검은 물에서도 물들지 않고 어둠에서도 빛을 지니는 것은 거친 세파에도 자신의 내면적 가치를 굳게 지키는 것으로,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어렵지만 그래서 더욱 고귀하다. 2000년 전의 글이지만 지금도 좌우명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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