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들 ‘태영호의 조성길 향한 편지’ 집중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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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가 조성길에 韓망명 권고
北, 처벌 등 직접행동 나설수도”

태영호 “조성길, 南오는 게 의무”

외국언론들이 최근 제3국 망명을 희망한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대사대리와 관련해 “북한이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6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5일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 대사대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서 “태 전 공사는 런던 소재 북한대사관에 있다 탈북한 인물”이라며 “북한 체제 비판으로 평양의 레이더에 잡혀있는데 더 많은 외교관에게 탈북하라고 권고한 이번 발언은 북한의 직접 행동을 불러올지 모른다”며 우려했다.

레오니드 페트로프 전 파리정치대 한국학 교수는 “북한이 탈북자들, 특히 외부에 솔직히 말하는 고위계층 출신 탈북자들을 추적할 수 있고 추적해왔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북한은 자신들의 리더십과 사회주의 조국을 배신했다고 믿는 이들을 종종 처벌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은 남한에 수천 명의 간첩과 동조자들을 보유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재팬타임스 등 다른 해외언론도 “탈북자 태영호가 조 대리대사에게 한국으로 망명하라고 촉구했다”며 태 전 공사의 발언이 북한의 외교관에게 미칠 영향에 촉각을 기울였다. 특히 SCMP는 “태 전 공사가 핵 무장을 하고 있지만 가난한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대중 연설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반도 통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료 외교관에게 탈북을 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을 통해 “조성길에게 보내는 편지: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라는 제목으로 조 대사대리에게 한국 망명을 촉구하는 공개편지를 보냈다. 그는 이 글에서 “북한 외교관으로서 나나 자네가 여생에 할 일이란 빨리 나라를 통일시켜 통일된 강토를 우리 자식들에게 넘겨주는 것”이라며 “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해 우리가 몸담았던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여러 명의 경호원이 밀착 경호를 하네. 국민의 혈세를 내가 너무 쓰고 있지 않나 미안스러울 정도네. 자네도 한국에 오면 정부에서 철저한 신변경호를 보장해 줄 것”이라며 신변보호 우려도 불식시켰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