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회담 장소 ‘베트남 하노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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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9-01-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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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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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北당국자 현지서 접촉한 듯
개혁·개방 성공한 상징적 도시
北대사관도 있어 중립지 역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 언론 및 전문가들은 베트남 하노이를 유력한 차기 회담 개최지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서울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 국무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하노이를 찾아 현지 북한 당국자들과 접촉했으며 회담 관련 일정 등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도 지난 3일 국무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말 여러 지역에 사전답사팀을 파견했으며 베트남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이 유력한 회담 장소로 떠오른 배경에는 개혁·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뤘다는 상징성과 미국과 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는 특수성이 작용한 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베트남은 1960년대 전쟁을 치렀으나 1995년 국교정상화를 이뤘고 2000년부터는 무역협정을 맺어 경제교류도 활발하다. 개혁·개방을 통해 날로 번화하는 하노이의 모습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도시 1순위로 꼽힌다. 또 미국은 지난해 3월 미 해군 7함대 소속 칼빈슨호 항공모함 전단이 43년 만에 다낭에 입항하는 등 베트남과 군사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북한이 해외에 공관을 두고 있는 국가다.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에 북한이 베트남 국적 여성을 끌어들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11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해 팜 빈 민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관계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은 경제 부문은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지만 공산당이 유일 합법 정당으로 북한과 교류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거부감도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미국 내에서는 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와 몽골, 하와이,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등이 현재 정상회담 후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몽골에는 미국의 영향력이 강하면서도 북한대사관이 설치돼 있고 김 위원장이 제3국 경유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담 장소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하와이, 판문점 등은 상대측 ‘홈그라운드’란 점 때문에 각각 북한과 미국의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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