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따라 건강검진 큰차이… 정규직은 72%가 정기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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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는 절반도 못미쳐

서울 영등포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40대 A 씨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데도 건강검진을 받은 기억이 없다. 쉬는 날도 없이 가게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더 바빠져 앞으로도 건강검진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정기 건강검진과 같은 건강예방활동이 자영업자의 경우 정규직은 물론 비정규직보다도 부족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7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ONE) 최근호에 게재된 ‘고용상태에 따른 건강예방서비스 사용의 차이(김상준 런던정치경제대, 송지희, 오민유, 박상민 서울대 박사)’에 따르면 정기검진의 경우 정규직은 72.6%가 받았고, 비정규직도 52.1%에 달했지만, 자영업자는 48.9%로 절반도 못 미쳤다.

연구팀은 2007∼2012년 건강영향조사를 토대로 25∼64세 1만6994명을 정규직, 비정규직, 자영업자, 무급 가족종사자 등으로 구분해 지난 2년간 정기검진, 위암 검진, 대장암 검진, 자궁경부암 검진, 유방암 검진, 전년도 독감 예방접종 등 6가지 활동을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정규직 근로자가 예방 의료 서비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반면, 자영업자는 6개 분야 모두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요인도 건강예방활동에 영향을 끼쳤다.

여성근로자의 경우 백신 접종률은 높았지만, 정기검진과 대장암 검진을 받을 가능성이 낮았다. 또 미혼 그룹, 교외 거주 그룹, 교육수준이 낮은 그룹에서 검진 등의 예방활동 비율이 낮았다. 근무 유형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육체 노동자들이 정기 건강검진과 암 검진을 받을 가능성이 더 낮았다. 저녁이나 밤에 근무시간이 정해진 근로자 역시 정기 건강검진과 암 검진을 덜 받았다.

특이한 사항은 교대조나 분할 작업을 하는 근로자의 경우 백신 접종이나 정기 건강검진 및 위암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