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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07일(月)
영화배우 한지일, 호텔 주차원으로 전직···웨이터 생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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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주차요원으로 일하는 배우 한지일

영화배우 한지일(72)이 서울 퇴계로의 호텔에서 발렛파킹맨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지일은 지난 연말 호텔 측 결정에 따라 주차장 관리실에서 주차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만 71세이던 지난해 4월 말 이 호텔에 취업해 스카이라운지에서 웨이터(주임)로 일했다.

이후 ‘고희 나이를 잊은 도전’ ‘톱배우의 제2의 인생’ 등으로 각종 미디어가 조명했다. 특히, 신년 벽두인 3일 TV조선 휴먼 다큐멘터리 ‘인생다큐-마이웨이’는 한지일의 웨이터 생활 등 근황을 집중적으로 다뤄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여러 차례 고사하다가 촬영에 응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가기 직전 한지일은 주차장으로 내려온 상태였다. 주차 관리실 직원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호텔 측이 그를 그곳으로 발령했다. 이후 한지일은 매서운 북풍한설과 짙은 미세먼지를 이겨내며 주말 포함, 주 5일간 하루 9시간 동안 몰려드는 차량과 씨름하고 있다.

“감기요? 이미 걸렸는데 이겨내고 있어요”라는 한지일은 더욱 더 힘들어진 일과에서도 특유의 긍정성과 적극성은 잃지 않은 모습이다.

“추운 겨울 외부에서 일하는 데다가 차를 돌보는 일이어서 주변에서 웨이터 일하는 것보다 힘들겠다고 걱정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면서도 “괜찮습니다. 저는 지금은 배우 한지일이 아니고, 호텔리어 한정환(본명)으로 이 호텔 직원이니까요. 이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일이죠”라고 말했다.

▲  【서울=뉴시스】주차요원으로 일하는 배우 한지일.

“미국에서 지내면서 27가지 직업을 가져봤어요. 한국에서 제가 소유한 고급 승용차 여러 대를 직접 운전하기도 했지만, 미국에서는 운전기사로도 일했답니다. 운전만큼은 정말 자신 있습니다. 하하하.”

요즘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다. 존경하는 선배인 신성일(1937~2018), 친구인 하용수(1950~2019) 등이 세상을 등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성일 형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고, 5일에는 절친 하용수를 잃었습니다. 한 번쯤 더 만났어야 했는데 제가 생활인이어서 마음은 굴뚝 같아도 좀처럼 만나러 갈 수 없었죠. 결국 아쉬움만 가득 남게 됐네요. 형님이나 용수는 당연히 안 된다고 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하늘나라로 가 두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한편 한지일은 1970~80년대를 풍미한 미남 스타다. 김수형(74) 감독의 ‘바람아 구름아’(1973), 이두용(77) 감독의 ‘경찰관’(1979), ‘물도리동’(1979), 임권택(83) 감독의 ‘아제아제 바라아제’(1988) 등 영화와 TV드라마 ‘금남의 집’(1984), ‘형사 25시’(1988) 등 40여 편에 출연했다. 예명 ‘지일’은 배우 김지미(79)의 ‘지’와 신성일의 ‘일’을 땄다. 대종상 신인상·조연상, 아시아 영화제 주연상 등을 거머쥐었다.

에로영화 ‘젖소 부인 바람났네’(1995) 시리즈 등을 제작해 100억원대 부를 쌓았으나 1997년 IMF 여파로 모두 잃었다. 재기를 모색하다가 2005년 도미했다. 현지에서 10여 년간 온갖 직업을 전전했다. 2017년 10월 귀국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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