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니면 누가 ‘수소 고성능車’ 만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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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수소전기차 역량 상용차 집중
엔 브랜드 차량 곧 깜짝 공개”

“현대차가 아니라면 누가 ‘수소고성능차’를 만들겠는가. 누군가 수소를 바탕으로 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우리가 처음일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사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서 ‘소비자가전쇼(CES) 2019’ 개막 하루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수소 고성능차’제작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유럽에서의 도심 트럭 규제 등이 심해지는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수소전기차의 역량을 상용차에 집중하는 등 전략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충 설명에 나선 김세훈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사업부장은 “물류는 늘어나는데 도심에 트럭이 못 들어가는 현상이 유럽과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동안 승용 위주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지만 앞으로는 트럭 등 상용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수소차가 적재하중과 가격 면에서 배터리를 많이 실어야 하는 전기차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비어만 사장은 고성능 엔(N) 브랜드 차량 출시 계획과 관련해 “올해에 엔 브랜드 차량 출시 계획은 아직 밝힐 수 없다”면서도 “곧 있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서프라이즈(깜짝공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모델 공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외국인으로서 최초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서도 “외국인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다”면서“앞으로 우리 회사가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할 것이고 기업문화 바꿔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현대차 엔지니어들은 야심이 강하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시도하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때로는 과도한 경쟁심이 서로 간의 협동과 협력을 하는 데 있어서 장애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개발(R&D)전반에서도 한국인의 장점인 경쟁심리를 유지하면서도 협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