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팰리세이드, ‘크기 - 편의 - 가격’ 3박자 만족 가족용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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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현대자동차가 작정하고 내놓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사진)는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각종 편의사양에 합리적 가격까지 갖춰 ‘가족을 위한 차’로 손색없는 성공작이었다.

최근 경기 용인∼여주 일대에서 팰리세이드 7인승 디젤 2.2 프레스티지 트림을 시승해봤다. 가속은 완만하게 이뤄지는 편인데, 힘들이지 않고 시속 180㎞에 도달했다. 고속 주행 시 아무래도 노면 소음은 약간 있었지만, 디젤 SUV인데도 엔진 소음이나 진동은 거의 없었다. 현대차의 내비게이션 기반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NSCC) 기술은 이제 완성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팰리세이드는 또 국산 SUV 최초로 ‘험로 주행 모드’를 탑재(옵션)했다. △스노우(Snow) △샌드(Sand) △머드(Mud) 등 3가지로, 드라이브 모드 설정 다이얼을 돌려 적합한 모드에 맞추면 된다.

‘전자식 변속 버튼(SBW·Shift By Wire)’을 적용해 인테리어가 더 단정한 느낌을 주고 센터페시아 하단 빈 공간을 수납용으로 만들었다. 여성이 핸드백을 올려놓기에 충분해 보였다. USB포트는 6개, 컵홀더는 16개나 갖추고 있다.

2열에 통풍시트(옵션)가 적용됐고, 3열 시트는 뒤로 최대 10도 젖힐 수 있다. 2열 시트를 한껏 뒤로 밀어도 3열을 뒤로 젖히면 성인 남성이 불편 없이 앉을 수 있었다. 2열 좌석에 달린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앤 폴딩’ 버튼을 누르면 2열 좌석이 앞으로 움직이면서 접혀 3열에 편하게 탈 수 있다. 운전석 내비게이션 화면 조작을 통해 3열 시트를 접을 수도 있다.

내장 마이크와 뒷좌석 스피커를 이용해 운전자와 3열 승객이 대화할 수 있는 ‘후석 대화’ 기능도 잘 작동했다. 음악을 틀어놓고 달리다가 뒤에 탄 아이가 잠들었다면, ‘후석 취침’ 기능으로 뒷좌석 스피커만 끌 수도 있다. 또 ‘확산형 천장 송풍구(루프 에어벤트)’도 탑재됐다. 스위치를 닫으면 공조기 바람이 승객에게 직접 향하지 않고, 천장에서 옆쪽으로 넓게 퍼져 나왔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디젤 2.2 프레스티지 트림(4177만 원)에는 20인치 타이어와 NSCC 등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 하이패스 등이 기본 탑재돼 있다. 전자식 4륜 구동과 험로주행 모드 패키지(231만 원), 안전 하차 보조와 후석 승객 알림 등 ‘패밀리’ 옵션(69만 원),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후측방 모니터 등 ‘테크’ 옵션(177만 원), 듀얼 와이드 선루프(88만 원) 등 디자인 관련 패키지를 제외한 모든 옵션을 추가해도 4771만 원이다.

용인 =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