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소녀 ‘알리타’, 아바타 영광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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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배틀 엔젤’ 내달 개봉
표정·몸짓·모공까지 CG표현

최첨단 시각효과로 만든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SF영화가 2월 관객을 찾아온다.

사이보그 액션 블록버스터 ‘알리타:배틀 엔젤’(사진)이 7일 30분 분량의 푸티지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20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몸과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여정을 그린 이 영화는 3D 영화의 새 장을 연 ‘아바타’(2009) 이후 10년 만에 나온 ‘혁명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알리타의 표정과 몸짓, 피부 모공과 솜털, 머리카락 한 올까지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알리타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에 출연한 배우 로사 살라자르의 연기를 캡처해 제작했다. 이 영화의 컴퓨터그래픽(CG)을 담당한 웨타디지털 소속 김기범 감독은 “하나의 CG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매우 드물다”며 “혁신적인 퍼포먼스 캡처 기술 등을 사용해 배우의 모든 근육 움직임과 수백 개의 표정, 치아와 잇몸까지 스캔해 분석한 뒤 생생하게 CG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눈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많다. 눈의 홍채, 모양체, 돌기 등 해부학적 구조를 분석한 뒤 시뮬레이션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하려고 했다”며 “‘반지의 제왕’ 속 골룸의 눈보다 훨씬 진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1990년 출판된 일본 대표 SF만화 ‘총몽’이 원작으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이 만화에 매료돼 판권 구입 후 실사화를 추진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구현이 어렵다고 판단해 ‘아바타’ 이후로 미뤄뒀다. 현재 ‘아바타’ 속편을 제작 중인 캐머런 감독은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자신은 제작자로 참여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