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말고 같이 ‘밥 먹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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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곡가 조운파 신곡 화제
“밥상에 위로·기쁨·대화 있어
서로 나누자는 의미 담았다”

‘칠갑산’ ‘옥경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은 원로 작곡가 조운파(76·사진)의 트로트 신곡 ‘밥 먹으러 갑시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뭐든 ‘나 홀로’가 대세인 요즘, ‘혼밥’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조운파가 작사·작곡하고, 트로트 가수 정세정이 부른 ‘밥 먹으러 갑시다’는 최근 디지털 싱글이 발매됐다. “너랑 나랑 함께 먹고／ 니 거 내가 내고, 내 거 니가 내자”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남을 배려하고 서로 나누고 섬기자는 뜻을 디스코 리듬에 담았다. 대중적이면서도 품격을 높인 풀 오케스트라 버전도 있다.

조운파는 “나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혼밥족’이라는 말까지 생겨나지 않았나. 동물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먹이를 취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여럿이 둘러앉은 밥상에는 정에 넘치는 대화가 있고 사귐이 있으며 위로가 있고 나누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조운파는 지난 2016년 가요 인생 40년을 결산하는 콘서트를 열었다. 2017년 1월엔 KBS2 ‘불후의 명곡-조운파 편’에 출연해 큰 감동을 줬다.

조운파는 40년간 800편이 넘는 곡을 만든 대표적인 작곡가다. 남진의 ‘빈잔’, 태진아의 ‘옥경이’,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 주병선의 ‘칠갑산’, 조항조의 ‘정녕’, 김명애의 ‘도로남’ 등 귀에 익은 명곡들을 만들었다.

조운파의 신곡을 부른 정세정은 부산예술대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했다. 조운파에게 가창 지도를 받은 후 데뷔했다. 은근하고 절제된 음색이 매력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