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쇼크’>반도체 침체여파 수출증가세 둔화…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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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수출증가율 25개월來 최저치
경상흑자, 전년동월比 32%↓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반도체 물량 급감 등으로 둔화하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폭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은 간신히 마이너스 성장을 피했지만,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수출 증가율 하락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000만 달러였다. 경상수지 흑자는 81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4월(17억7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74억3000만 달러)에 비해선 32%, 전월(91억9000만 달러)에 비해선 45% 감소했다.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이끌어온 상품수지가 주춤했다. 상품수지는 79억7000만 달러 흑자로, 역시 지난해 2월(59억30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소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수출이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친 여파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6.9%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 단가 상승이 둔화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하면서 세계 교역량이 둔화했다”며 “반도체 단가 상승 둔화, 세계 교역량 둔화가 일시적인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물량도 급감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10월 25.8%보다 매우 감소한 것이다. 반면 원유 도입 단가가 오르며 수입은 9.3%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품목별로 보면 여행수지는 1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1년 전 같은 달(-15억5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입국자가 1년 전보다 23.5% 늘었으나, 출국자는 기저효과 등으로 3.1% 증가하는 데 그친 탓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가 35.1%, 일본인은 40.5% 증가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