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美 성장세 주춤… 경제와 보조 못 맞추는 정치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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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최

“GDP 등 수치 문제없어…2008년 금융위기때와 달라”
한국 바이오에 높은 관심… 삼바, 첫 대연회장 설명회

세계 최대 투자은행을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앤컴퍼니 회장 겸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주춤해지고 있다”며 “이는 경제와 발맞추지 못하는 정치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의 기조연설로 본격 시작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사진)는 기업설명회(IR)부터 참관객으로 장사진을 이루며 바이오 산업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다이먼 CEO는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2019년 세계 경제가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지만, 그보다는 성장률이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신의 예측을 수정했다. 급격한 하락(drop)이 아니라, 둔화(slow down)로 표현했다. 연초부터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중국발 애플 쇼크’ 등으로 세계 경제가 심상찮은 흐름을 보이는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이먼 CEO는 세계 경제 위기론에 대해선 “사람들이 집이나 차를 파는 행동을 경제위기로 보며 과잉 반응하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갭(GAP) 등 객관적인 수치에는 문제가 없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50여 개국, 5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이들의 IR에 참가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지난 4일 희귀 난치질환 전문 신약 개발사 셀진을 740억 달러(약 83조5000억 원)에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사의 설명회에는 1000여 명 가까운 참관객이 몰렸다. 노바티스, 화이자, 존슨앤드존슨뿐 아니라, 지난 6일 유한양행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를 위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길리어드의 발표 세션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9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톱 기업에만 배정되는 그랜드볼룸(대연회장)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대다수 참관자가 미국·유럽계였던 반면, 아시아계에선 중국 참관객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한 국내 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바이오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며 엄청난 지원을 해주고 있다”면서 “행사장 바로 옆 호텔에서 중국 바이오 업체 관련 행사가 별도로 열릴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JP모건은 콘퍼런스 시작 직전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제약·바이오 시장의 이슈로 ‘소비자주의’(consumerism)를 꼽았다. 바이오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 의료비 증가로 의약품 가격과 품질 및 편의성 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결국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샌프란시스코=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