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샌드라 오 화제… “한국어 인사 인상적… 그와 부모님이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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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모두에게 고맙다”
시상식 후 트위터에 사진·글

“샌드라 오와 그의 부모님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MVP였다.”

7일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BBC 드라마 ‘킬링 이브’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국계 여배우 샌드라 오(48·사진)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샌드라 오는 이날 아시아계 배우로선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진행을 맡았고, 동시에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의 CNN은 샌드라 오와 그의 노부모에게 주목했다. 샌드라 오의 놀라운 수상을 칭찬하면서도 “더욱 특별한 것은 그의 부모님이 시상식에 참석했다는 것”이라며 “수상 소감에서 한국어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하고 몸을 숙여 인사한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샌드라 오의 부모에게 환호를 보내는 수많은 트위터 메시지를 보도했다.

샌드라 오의 부친과 모친은 이미 지난해 9월 에미상 시상식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시아계로선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샌드라 오를 축하하기 위해 한복을 차려입고 참석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력 대중지 피플은 샌드라 오를 널리 알린 화제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2005)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를 모았다. 숀다 라임스는 트위터를 통해 “샌드라 오는 충분히 상을 탈 만한 자격이 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그는 항상 최고의 배우였다”고 했고, 샌드라 오의 남편 역할을 했던 케빈 매키드는 “샌드라 오, 너무 자랑스럽다”고 썼다.

샌드라 오는 2005년에서 2014년까지 무려 10시즌 동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외과의사 크리스티나 양을 맡아 활약했다. 2006년엔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 중 골든글로브에서 2회 수상한 배우는 샌드라 오가 유일하다. 또 골든글로브 아시아계 여우주연상 수상은 1980년 NBC ‘쇼군’의 시마다 요코(島田陽子)가 받은 이후 39년 만이다.

샌드라 오는 시상식이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과 함께 감사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팀 모두에게 고맙다(Thank you to all my teams)”며 파티 후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방에 드러누운 사진을 실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