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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09일(水)
절반 파업에도 영향은 미미…금융산업 改造 화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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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딩뱅크 KB국민은행에서 8일 강행된 노조 파업은 금융산업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노조 주장대로라면 직원의 절반인 9000명이 사업장을 이탈했지만, 전국 1058개 점포 모두가 문을 여는 등 별문제 없이 돌아갔다. 국내 은행에서 인터넷뱅킹과 자동입출금기(ATM) 등의 이용이 대세가 되면서, 창구 대면거래는 8%대에 그치고 있다. 파업이 벌어진 줄 몰랐다는 고객도 적잖다. 대신 온라인 이용이 서툰 고령자 등만 불편을 겪었다. 노조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박2일 집회로 위세를 과시하려 했지만, 인력이 과잉이라는 사실만 들켜버린 셈이다.

노·사는 성과급·임금피크제·페이밴드 등을 놓고 맞서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으니 300% 성과급을 요구하는 게 과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혁신적 사업 모델을 내놓거나 직원들이 발로 뛴 결과가 아니라, 금리 인상기에 3100만 고객으로부터 예대 마진을 더 챙겨 얻은 것이다. 성과가 부진해 승진 못한 직원의 임금인상을 제한하는 페이밴드를 확대하긴커녕 폐지하자는 노조 주장은 철밥통을 포기 않겠다는 얘기다. 평균 연봉 9100만 원인 노조원들의 ‘배 부른 파업’에 경제난에 허덕이는 고객의 시선은 싸늘하다. 그런데도 4차례 추가 파업을 예고한 노조다.

국내 은행은 진입 장벽 안에서 안방영업, 이자장사에 안주해왔다. 국민은행만 해도 지난해 1∼3분기 이자수익 비중은 87%에 달한 반면, 해외에서 거둔 이익은 극히 미미하다. 그 과정에서 연공급 위주의 고임금 구조가 고착됐지만, 이제 한계에 와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신기류는 금융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정보기술(IT)업체의 핀테크·인터넷은행 진출로 기득권도 흔들린다. 지금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은 바닥 수준이다. 은행들이 기존 틀을 과감히 깨는 개조(改造)에 나서고, 정부는 금융산업의 혁신 역량을 죽이는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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