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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1일(金)
호랑이보다 무서운 ‘골프장 중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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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사여의(萬事如意) 황금돼지해에 모든 일이 다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한국 골프선수들이 전 세계를 다 석권하기를 기원해 본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2019년이 밝았다. 얼마 전 만났던 회원제 골프장 대표들은 “아무래도 올해 그린피를 올려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북부권의 A 골프장은 올 한 해만 15억 원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경기 용인지역의 B 골프장은 회원도 평일 10만 원, 주말 14만 원을 받고 있다. 비회원 그린피는 무려 27만 원이나 한다.

당장 이 소식을 듣는 일반 골퍼와 국민은 골프장을 향해 양심이 있는 것이냐고 할 것이다. 단편적으로 보면 골프장은 진짜 양심이 없다. 하지만 그린피가 자꾸 오르는 이유는 골프장의 의지보다는 외부 영향이 크다. 국가가 징수하는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 정책 때문이다. 경기 북부권의 C 골프장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 실시, 치솟는 물가와 지난해 말 오른 종합부동산세 등을 견딜 재간이 없어 그린피를 올린다고 말한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세금이 무서워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고 호랑이가 득실거리는 곳에서 산다는 뜻이다.

지금 정부의 골프관련 세금 정책이 딱 그렇다. 우리 골퍼들도 그린피의 약 40%(회원제 기준)를 차지하는 세금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골퍼가 내는 그린피 안에는 개별소비세 1만2000원, 교육세 3600원, 농어촌특별세 3600원, 체육진흥기금 3000원이 부과된 2만2200원이 포함돼 있다. 고스란히 국가 세금으로 넘어간다.

라운드를 하면서 먹지도 않은 커피 한 잔에 대해선 잘 따지는 골퍼들이, 왜 과하게 붙는 그린피 안의 세금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일까.

만약 정부 세금과 그린피를 별도 구분해서 계산한다면 골퍼들은 당장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골프장이 대신 받아서 건네주기 때문에 욕도 골프장이 먹고 있다. 이외에도 재산세·취득세·종합부동산세까지 그것도 일반기업들이 내는 세금보다도 5배나 높은 세금을 내고 있다. 골프장을 대상으로 징수하는 직간접세를 합하면 연 1조 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약 4000만 명이 국내 골프장을 찾았다. 골퍼들은 자연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힐링 골프를 즐길 때 정부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세금을 징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진정 국민스포츠이고,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국가가 노력한다면 당장 골프장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세금을 줄여줘야 한다. 줄인 만큼 골퍼 역시 40% 인하된 그린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조이스 메이너드는 “좋은 집이란 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냥 라운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한 라운드를 위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선 부당한 것에 대해 개개인도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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